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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케이팝, 이젠 기획력의 시대 ①

- 빌보드, 프로듀서 양현석을 조명하다

[취재파일] 케이팝, 이젠 기획력의 시대 ①
지난 주말 미국의 영향력 있는 음악 잡지 빌보드가 세계 음악 시장을 주도하는 비지니스계 리더 '인터내셔널 파워 플레이어즈'를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YG 엔터테인먼트(이하 YG) 사장 양현석 씨가 포함됐습니다. 세계적인 공연 기획사 라이브네이션 유럽 담당 사장 존 레이드와 음반 배급사 소니뮤직 영국대표 닉 갓필드 등과 함께 이름이 올랐습니다. 소속 가수들의 국내외 활동과 대중 음악계에 미친 영향을 높이 평가한 겁니다.

양현석이란 이름은 1990년대에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로, 2000년대에는 힙합을 이끈 뮤지션, 그리고 지금은 성공한 기획사의 사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이름 앞에는 늘 싸이, 빅뱅, 2NE1 등이 먼저 나옵니다. 유튜브 18억 뷰 라는 최고 기록으로 전세계를 뒤흔든 싸이, 월드투어와 일본 돔 투어로 157만 관객을 동원한 빅뱅...빌보드 역시 케이팝에 관심을 가지며 매주 이들 가수들의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 빌보드가 이번엔 '프로듀서' 양현석을 조명한 겁니다. 비주류 장르였던 케이팝 음악은 물론, 제작 환경과 여건에 대해서도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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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 YG 엔터테인먼트 사장]
"예전에는 미국 음반시장을 나가 보고 싶어서 문을 두들겨 보기도 하고 발로 차보기도 했는데, 그때는 그게 아무리 노력해도 힘들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한국에서 잘 만들면 해외에서 유명한 프로듀서들이나 레코드 회사들이 먼저 연락이 오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굉장히 시장 변화가 빠르게 되고 있다. 지난 일 년 사이에 제가 겪고 있는 가장 큰 변화고요. 이 변화는 앞으로도 굉장히 크게 발전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은 사실 음악을 만들 때 국내 내수용으로 만든다기 보다는 전 세계를 목표로 만들고 있는 게 YG의 가장 큰 변화 인 것 같아요."


전 세계 음악 시장을 목표로 한 제작이라... 누구나 그 순간을 꿈꾸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합니다. 하지만 YG가 만든 음악은 '아이돌이 이끌어 온 케이팝'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는 반응입니다. 우선 장르로만 봐도 힙합이 바탕에 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띕니다. 국내 대중 가요계 인기 코드와는 조금은 거리가 먼 음악입니다. 자유롭게 무대를 뛰어다니면서 미친듯이(?) 에너지를 발산하는 공연이 뒷받침합니다. 외국에선 한국 가수들의 음악을 케이팝이라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케이팝이 아니다'는 평단의 반응도 있습니다.

음반 제작 뿐 아니라 스타일, 무대 연출도 차별화 돼 있습니다. 빅뱅과 2NE1의 월드투어에는 레이디가가, 비욘세 등의 공연을 연출한 트래비스 페인, 스테이시 워커 등 유명 전문가들이 도맡았습니다. 이런 효과는 팝스타들과의 더 많은 기회로 이어집니다. 2NE1은 윌 아이엠의 곡 '게팅 덤(Gettin' Dumb)' 피처링에 참여했습니다. 싸이가 스눕독과 만든 새 앨범, 저스틴 비버와 지드래곤이 함께 작업한 곡도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가수들에게는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나눌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기회이자, 국내 팬들에게는 보다 전문적이고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입니다. 가수 뿐 아니라 기획자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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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 YG 엔터테인먼트 사장]
"케이팝 자체가 뭐가 다를까요? 저는 단순히 한국어라는 것 밖에 이젠 없는 것 같아요. 케이팝이 전 세계에서 통할 수 있었던 건 전세계인들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통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최근 빌보드가 조명하는 케이팝은 예전의 국내 대중음악 시장의 모습과는 사뭇 다릅니다. 외국 전문가들이 먼저 알아보고 시장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형태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대형 기획사들이 오랫동안 키운 신인 가수들이 데뷔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보다 좋은 음악으로, 보다 좋은 무대에 서서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보다 좋은 기회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치열한 기획력 전쟁도 함께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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