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9일, 러시아 소치 인근 볼고그라드에서 자살 폭탄테러를 일으킨 유력한 용의자로 거론되는 테러조직 '검은 과부(Black Widow)' 대원이 러시아 경찰의 경계망을 뚫고 2014 동계 올림픽 개최지인 소치에 침투했다는 이야기가 외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검은 과부는 러시아 연방정부의 반군 소탕 작전에서 남편이나 친인척을 잃고 복수에 나선 여성 테러 조직인데요. 러시아 경찰은 검은 과부 조직원이 약 10일 전 소치에 침투했다고 설명하며 소치의 주요 호텔과 공항에 검은 과부 조직원의 사진이 담긴 수배 전단을 배포했다고 합니다.
이 긴급 수배령이 내려지기 하루 전인 19일(현지시각)에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겨냥한 테러 협박 동영상이 공개된 바 있죠. 여기에 이번 '검은 과부 긴급 수배령'까지 더해지면서 자국민들은 물론 세계인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소치 방문객들이 안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테러 관련 소식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그의 말대로 올림픽이 정말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을지 의구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