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출공장들이 내뿜는 오염물질이 태평양을 건너와 미국 서부에서 대기오염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이 국내 제조업을 중국으로 대거 이전한 여파가 대기오염이라는 '부메랑'으로 서해안 지역에 되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베이징대 린진타이 교수 등 미국·영국·중국 학자 9명이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중국발 오염물질은 편서풍을 타고 며칠 만에 태평양을 건너올 수 있습니다.
미국으로 수출될 상품을 만드는 공장들 탓에 지난 2006년 미국 서부의 대기 중 황산염 농도가 최대 2% 상승했다고 이들은 추산했습니다.
오존과 일산화탄소 수치도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중국 수출공장이 내뿜는 산화질소와 일산화탄소 탓에 연방 규제치를 넘는 오존 스모그가 1년에 하루 이상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고 이들은 분석했습니다.
특히 화석연료 등이 불완전 연소할 때 나오는 '블랙카본', 즉 그을음은 비로 쉽게 대기에서 씻겨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블랙카본은 천식과 암, 폐기종, 심장·폐질환 등의 증가와 연관성이 있습니다.
저자들은 이번 연구가 지구촌 소비자들의 수요에 따른 중국의 수출품 생산이 미국 내 대기오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계량적 분석을 시도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중국으로 생산을 아웃소싱한다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대기오염의 환경적 영향이 언제나 감소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미국 안에서 제조업 생산이 줄면 인구가 밀집된 동부 지역에서는 대기가 깨끗해지는 효과가 있으며 이 때문에 여전히 전체적으로는 미국의 공중보건에 이로운 효과가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습니다.
린 교수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생산이 아닌 '소비 관점'의 탄소회계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일어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어바인 캘리포니아주립대의 스티븐 데이비스 교수는 제조업과 오염물질의 많은 부분을 외주화했지만 그중 일부는 태평양을 다시 건너와 미국을 괴롭히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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