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에서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30대 엄마와 7살 딸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딸의 아토피 때문에 많이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KNN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사상구의 한 주택 1층.
어제(20일) 오후 5시 50분쯤 주부 33살 A씨와 7살 난 딸 B양이 숨져 있는 것을 2층에 사는 시어머니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A씨는 작은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으며, 거실에 있던 B양은 목이 졸린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A씨의 유서에는 '아토피 정말 겁난다'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경찰은 A씨가 딸의 아토피 치료 문제로 괴로워하다 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홍민철/부산 사상경찰서 형사3팀 : 딸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가 잘 되지 않는 것에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끼고 딸을 사망케 한 이후에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입니다.]
경찰 조사결과 5년 전부터 아토피 피부염을 앓던 B양은 지난해 9월부터 증상이 심해져 약 성분이 강한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현장에 남겨진 유서를 정밀 분석하는 한편, 유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