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가 4년여 만에 오비맥주를 재인수하면서 거액의 웃돈을 베팅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B인베브는 20일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로부터 오비맥주를 58억 달러(약 6조1천680억 원)에 재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인수대금 규모는 4년 전 매각 당시 받은 18억 달러(2조3천억 원)보다 무려 3조8천억 원이나 많은 액수다.
무엇보다 2009년과 지금을 비교하면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오비맥주가 국내 시장 점유율을 30%선에서 60%대로 끌어올리면서 시장지배적 위치를 굳혔다는 점이다.
KKR과 어피너티가 회사를 인수하고 나서 업계에서 '영업의 달인'으로 불리는 장인수 사장을 영입해 진행해온 현지화 전략이 큰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받는 대목이다.
AB인베브의 카를로스 브리토 대표도 "오비맥주 경영진은 지난 몇 년간 회사를 업계 선두주자로 성장시키는 큰 성과를 이루었다"고 평가했고, 이례적으로 장 사장에게 지속적으로 경영을 맡긴다는 발표로 그동안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여기에 AB인베브는 아시아·태평양의 거점으로서 오비맥주의 가능성과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국내 프리미엄 맥주 시장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오비맥주는 다양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지배력을 키워가고 있다.
몽골(카스), 홍콩(블루걸), 싱가포르·말레이시아(데스터) 등 30개국에 40여 종의 다양한 맥주 제품을 제조업자설계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특히 홍콩에서는 오비맥주가 ODM 방식으로 생산한 블루걸(Bluegirl)이 2007년 이후 점유율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오비맥주의 수출 규모는 2009년 779만 상자에서 지난해에는 1천73만 상자로 늘었다.
여기에 AB인베브의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층 시장지배력을 키울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빠른 속도로 커지는 한국의 프리미엄 맥주 시장도 AB인베브가 거액을 투자한 배경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최근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입맥주 등에 대한 소비가 확산되면서 전체 맥주 시장에서 프리미엄 맥주 비중은 물량 기준 5%, 금액 기준 10%까지 성장했다.
따라서 오비맥주를 통해 버드와이저·코로나·호가든 등 AB인베브의 브랜드들을 한국 시장에서 더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AB인베브 측도 "오비가 AB인베브에 편입되면 양사가 보유한 유수의 맥주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성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AB인베브, 오비맥주에 웃돈 4조 베팅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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