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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카레 먹고 뇌사…음식 알레르기 관리 허술

<앵커>

우유나 땅콩처럼 특정음식을 먹으면 호흡 곤란을 일으키거나, 심하면 목숨까지 잃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음식 알레르기인데, 어린이 7명에 한명이 있을 만큼 흔하지만 대비는 허술하기만 합니다.

채희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9살 찬희는 열 달째 의식불명인 상태로 병상에 누워 있습니다.

지난해 4월 학교 급식으로 나온 카레를 먹은 뒤 뇌사에 빠진 겁니다.

원인은 카레가 아니라 카레에 30% 넘게 든 우유였습니다.

찬희는 심한 우유 알레르기 환자였습니다.

학교를 찾아갔습니다. 학생 상담 기초 조사서에는 찬희가 우유에 접촉해서도 안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학교는 이렇게 심각할 줄 몰랐다고 말합니다.

[학교 직원 : 아나필락시스(음식 알레르기 쇼크)라는 건 처음 알았어요. 25년째 근무하지만 이런 사고는 처음이거든요.]

미취학 아동의 15.1%, 초등학생의 15.2%가 음식 알레르기를 겪었거나 겪고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도, 어린이집이나 학교의 대처는 후진적입니다.

[한영신 박사/삼성서울병원 환경보건센터 : 아이가 (음식 알레르기의) 위험한 반응으로 죽을 수도 있어요. 반드시 아이를 위해서 국가적 대책이 마련돼야 하거든요. 특히 학교나 어린이집에서 급식을 먹게 되면서 사고가 많이 나고 있습니다.]

음식 알레르기를 앓는 아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고, 그에 따른 위험도 커지고 있는 만큼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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