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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철새와의 전쟁…도래지 방역 비상

<앵커>

조류인플루엔자, AI가 발생하면 귀한 손님 대접받던 겨울 철새들은 순식간에 불청객이 됩니다. 먹이 주기 행사는 모두 취소됐고, 방역 차량만 오가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천연기념물 고니 등 2만여 마리의 철새가 월동하고 있는 을숙도 남단입니다.

평소 탐방객들로 붐비는 이곳에 오늘(19일)은 인적이 끊겼습니다.

[이성자/을숙도 탐방센터 관리팀 : 입구에서 완전 전면 통제하고 있습니다. 절대 못 들어 옵니다.]

출입 차량은 소독 세척을 받아야 하고 철새 탐조대로 향하는 길목은 폐쇄됐습니다.

철새 관련 행사도 모두 취소됐습니다.

[정명규/을숙도 야생동물 센터장 : 철새 먹이주기 행사라든지 다른 각종 프로그램 행사가 (AI가) 종식될 때까지 중단된 상태입니다.]

가창오리 등 5만여 마리의 철새가 월동하는 전남 영암호 주변에도 대형 소독 차량이 등장했습니다.

부안에서 철새 떼죽음 소식이 전해지면서 겨울 철새들의 주요 기착지인 영암호가 요주의 대상이 된 겁니다.

특히 철새 도래지 인근 농가는 3년 전 AI 발병 당시 300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한 악몽을 떠올리며 마음 졸이고 있습니다.

[한정갑/사육농민 : 뾰족한 방법이 있겠습니까? 소독 좀 자주 해주고요. 오리가 증상이 나타나는지 안 나타나는지 유심히 관찰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학습장과 휴식공간으로 사랑받던 겨울 철새 도래지가 AI 확산 조짐 속에 소독약 냄새가 진동하는 방문 기피지역으로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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