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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공연 관람도 '선군'…軍 악단 선호

北 김정은, 공연 관람도 '선군'…軍 악단 선호
지난해 말 장성택 숙청을 전후해 수산물 이권을 되찾아주는 등 군부 달래기에 나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공연 관람에서도 '선군'을 표방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7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등 군 수뇌들과 함께 인민군 군악단의 연주회를 관람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은 군악단 연주회에 '대만족'을 표시하고 이 연주회가 새해 들어 자신에게 "큰 힘을 줬다"고 크게 치하했다.

김 제1위원장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관람한 것도 군부대 예술선전대 공연이었다. 앞서 지난 12일 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인민무력부 후방총국(제534군부대) 지휘부를 시찰하고 군인회관에서 후방총국 예술선전대 공연을 관람했다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의 이런… 행보는 지난해 1월 1일 당·정·군 고위간부를 모두 대동하고 세련된 검은색 드레스와 미니스커트를 입은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의 신년 축하공연을 관람하며 대만족을 표시했던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근 들어 모란봉악단과 같은 '민간' 악단보다 군대 악단 공연을 더 선호하는 것은 장성택 처형의 여파 때문으로 보인다.

한 대북소식통은 "김정은의 공연 관람도 일종의 이미지 정치"라며 "김정은이 비장한 결심으로 고모부를 처형했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인식시키려고 한동안은 군부의 악단 공연을 위주로 관람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제1위원장은 장성택 세력 숙청 직전인 지난해 11월 21일 군 보위일꾼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남성 군인들로만 구성된 공훈국가합창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민간 악단의 단독공연을 관람한 것은 5개월 전이다. 지난해 8월 3일 '전승'(정전협정 체결·7월 27일) 60주년 경축 열병식 참가자들과 모란봉악단의 단독공연을 관람한 것이 마지막이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된 2009년 설립 이후 김 제1위원장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은하수관현악단은 여배우 추문설이 확산했던 지난해 8월 이후 전혀 공연을 열지 않았으며 북한 매체는 지난해 10월 9일 이후 이 악단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은하수관현악단은 김정은 체제 들어 김일성 주석의 생일, 창군절, 3·8절, 5·1절 등 계기 때마다 매년 수차례씩 대규모 음악회를 열었고 김 제1위원장도 7차례나 관람했지만, 지난해 5월 3일 공연 이후 김 제1위원장은 이 악단을 찾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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