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새로운 지휘자 성시연입니다."
18일 오후 7시 경기도 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
1천560석 규모의 공연장을 가득 채운 청중은 국내 국공립 오케스트라 최초의 여성 예술단장 겸 상임지휘자에 발탁된 성시연(38) 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장을 우렁찬 박수로 맞아들였다.
지난 2일 취임해 6일부터 연습에 돌입한 만큼 2주도 안 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성 단장과 경기필은 이날 '2014 프리뷰 콘서트' 무대를 통해 경기도민과 상견례를 가졌다.
"새롭게 시작하는 경기필과 청중의 맞선 무대"라는 성 단장의 설명처럼 이날 레퍼토리는 고전부터 근대에 이르는 교향곡, 교향시, 모음곡 등 다양한 시대와 형식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공연의 막은 작곡가 폴 뒤카(1865~1935)의 교향시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판타지아'에 쓰여 남녀노소에게 익숙한 '마법사의 제자'가 열었고 이어 라벨의 '어미 거위' 모음곡이 연주됐다.
앞선 2곡의 연주가 끝나고 잠시 마이크를 잡은 성 단장은 "2014년 경기필이 어디로 나아갈지, 어떤 프로그램으로 청중과 만날지 보여주는 무대"라며 "전반부는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곡으로, 후반부는 예술성 있는 곡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휴식 없이 이어진 후반부에는 모차르트 교향곡 36번 '린츠'와 올해 탄생 150주년을 맞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돈 주앙'을 연주했다.
청중의 힘찬 박수에 대한 화답으로 이어진 앙코르곡은 드보르자크의 '카니발' 서곡이었다.
성 단장은 "'카니발' 서곡은 페스티벌 곡"이라며 "저희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언제나 페스티벌처럼 여러분을 향해 문이 열려 있고 언제나 여러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나고 만난 성 단장은 "프리뷰 콘서트는 실험적인 무대이자 나와 오케스트라에는 일종의 테스트 같은 무대"라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와 단원 간의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필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단체"라며 "지난 2년 반 동안 구자범 전 단장님 밑에서 많은 성장을 했다.
다듬어지지 않아 거칠지만 알맹이를 많이 가진, 가능성 있는 악단"이라고 했다.
함께 무대에 선 정하나(33) 악장은 성 단장에 대해 "섬세하고 다방면에 걸쳐 단원들에게 요구하는 게 많아 솔직히 연습 기간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결과가 좋아 기쁘다"며 "여성 지휘자이면서도 남성보다 힘 있고 열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짧은 준비 기간이나 '상견례 무대'의 특성상 애당초 성 단장과 경기필의 완벽한 앙상블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자리였다.
단원 가족과 경기필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증정된 초대권으로 객석이 채워져서인지 아이들도 많았고 공연 중간 중간 기침 소리가 끊이지 않는 등 다소 산만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성 단장이 이끄는 경기필의 새로운 도약에 대한 기대감과 첫 여성단장을 환영하는 관객의 마음이 모여 연주자와 청중 모두에게 만족감을 안긴 무대였다.
성 단장과 경기필의 진짜 호흡은 오는 3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제137회 정기연주회에서 기대해볼 수 있을 듯하다.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연주하는 이 무대에 대해 성 단장은 "경기필이 살아있고 앞으로 더욱 비상할 것이라고 알려주는 계기가 될 무대인 만큼 우리에게는 중요한 무대"라고 했다.
(수원=연합뉴스)
첫선 보인 지휘자 성시연의 '경기필하모닉'
18일 경기도문화의전당서 '프리뷰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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