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중 말을 탄 남자들이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뛰어듭니다. 딱 봐도 불에 타지 않을까 염려되는데요. 위험천만해 보이는 이 행동을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매년 스페인의 산 바르톨로메 데 피나레스에서 열리는 이 의식은 '루미나리아스'라고 불리는 전통 종교의식입니다. 동물 수호 성인인 성 안토니우스 축일 전날 밤에 전야제 행사로 거행되는데요. 밤 9시 마을 교회당의 종소리가 울리면 의식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500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전통에 따르면 작은 마을의 좁은 자갈길을 말을 타고 이동해 불 속을 통과하면 동물을 정화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질병과 악귀를 내쫓고 복과 행운이 다가오길 바라는 사람들의 간절한 믿음이 담겨 있는 것이겠죠.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