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LA 부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의도 크기만한 면적이 불에 탔고, 주민 2천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김명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바짝 마른 관목을 집어삼키며 번지고 있습니다.
미 LA 북동쪽 40킬로미터, 앤젤레스 국립 수목보호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은 밤새 계속됐습니다.
피해도 여의도만한 크기로 커졌습니다.
주민 2천 명이 대피했고, 학교 6곳은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래이 패레이노/주민 : 운전하면서 도로를 내려가는데 불이 막 붙기 시작했습니다.]
현장에서는 10대 남짓한 헬리콥터와 1천 200명의 소방관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람이 어제(17일)보다 다소 약해져 산불 번지는 속도가 더뎌졌습니다.
소방당국은 현재 30% 가량 진화돼 큰 고비는 넘겼다면서, 한 달간 산불이 계속됐던 5년 전 같은 상황은 피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당국은 이번 산불이 야영 금지 지역에서 모닥불을 피웠다가 번진 것으로 보고, 20대 3명을 구속했습니다.
[팀 스타브/글렌도라시 경찰 : 종이를 찢어 모닥불에 던졌는데 바람이 불면서 산불로 번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겨울철 강우량이 크게 줄어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맞고 있다면서 주 전역에 가뭄 비상을 선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