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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비에 허리 휜다…"月 210만 원씩 지출"

<앵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 가운데 가계 파탄의 주범으로까지 지목되는 게 바로 간병비입니다. 한 해에 간병비 총액이 무려 2조 원으로 추산됩니다. 그러다 보니 간병비 부담 때문에 직접 간병을 하느라고 휴직을 하거나 아예 일을 그만두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충남 당진의 한 농가에 불이 나 아버지 김 모 씨와 31살 아들이 숨졌습니다.

뇌병변장애를 앓던 아들을 25년 동안 간병하던 아버지가 생활고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습니다.

직장인 유영근 씨는 이달 초 척추 수술을 받은 어머니를 위해 간병인을 구하려다 한 달 간병비가 300만 원이라는 말에 포기했습니다.

일단 휴가를 내고 어머니 곁을 지키고 있지만 입원기간이 길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큽니다.

[유영근/서울 가마산로 : 제가 회사를 그만둘 수 있는 사정이 안되니까요. 그렇다고 간병인을 쓰기에는 제가 좀 부담이 돼서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이죠. ]

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 간병인을 이용한 가정의 80% 이상이 한 달 간병비로 210만 원을 지출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절반 수준입니다.

정부는 간병비 부담해소 대책을 당초 지난해 말까지 내놓기로 했지만,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 답이 딱 나온다기 보다는 의사 협회와 관계도 있을 것 같고, (3대 비급여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

문형표 복지부 장관도 지난주 "완벽한 검토가 끝나지 않아 발표 시기를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했습니다.

환자와 가족이 부담하는 간병비는 한 해 2조 원으로 추정됩니다.

예산과 정책 조율 문제로 정책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환자 가족들은 간병비 부담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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