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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을 시간도 없어…길에서 식사하는 '공시족'

<앵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른바 '공시족'이 지난해 35만 명에 달했습니다.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준비도 그만큼 힘들어지고 있는데요.

이들의 하루 일상을 임상범 기자가 동행해봤습니다.



<기자>

새벽 5시 서울의 한 공무원시험 전문 학원입니다.

영하 8도까지 떨어지는 한파에도 100명 넘게 몰려 긴 줄이 만들어집니다.

1시간 뒤 학원 문이 열리자 앞다퉈 강의실로 달려갑니다.

대형 강의실 앞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경쟁을 벌이는 겁니다.

[우순식/공무원 시험 준비생 : 사람이 너무 많아가지고 딱 시간에 맞춰 오면 맨 뒷자리에 그 정도 앉게 되거든요.]

오전 강의가 시작되는 8시까지 그 자리에 앉아 공부에 열중합니다.

식사 시간은 길어야 30, 40분.

식당에 편히 앉아 밥 먹을 여유가 없는 공시족들은 이렇게 선 채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합니다.

이렇게 오후 6시까지 강의를 듣고 자정까지 공부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안 힘드세요? 아침 일찍부터?]

[민동욱/9급 공무원 시험 준비생 : 그렇게 많이 힘들지는 않아요. 익숙하니까.]

저마다 다른 이력과 사연을 가졌지만 이들의 목표는 똑같습니다.

공무원이 되는 겁니다.

지난해 각종 공무원 시험을 치른 이들은 34만 5천700명으로 전체 대졸자 수와 맞먹습니다.

공무원 응시생이 급증하는 반면 창업의사를 가진 대졸자는 1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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