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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범창 설치한 집만 노렸다…"펜치로 쉽게 끊어"

<앵커>

도둑 들지 말라고 방범창을 설치한 집들이 오히려 절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방범창 믿고 다른 데 소홀한 점을 노리는 겁니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주택가입니다.

1층에는 창문마다 방범용 창살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창살 틈새로 창문을 열어보면 열리는 곳이 많습니다.

방범창만 믿고 창문을 잠그지 않은 겁니다.

[창문이 다 열려 있네요?]

[배후자/서울 종로구 지봉로 : 안 잠가요. 방범창 있으니까 믿고 안 잠갔죠. 이제 잠가야겠네요.]

방범창도 허술합니다.

제법 굵어 보이지만 속이 빈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것이 많습니다.

펜치로 몇 번 힘만 주면 쉽게 끊어집니다.

경찰에 붙잡힌 34살 이 모 씨는 이런 점을 노렸습니다.

[이모 씨/피의자 : 펜치로 눌러 봤더니 그냥 눌리더라고요. 쉽게 잘리는 게 있고 오래 걸리는 것도 있고요. 자르는 데는 3분 정도 (걸립니다.) ]

이 씨는 창문이 잠기지 않은 집을 찾아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방범창을 뜯어내고 침입했습니다.

이 씨는 CCTV가 없는 주택가, 특히 초인종을 눌러도 반응이 없는 빈집을 노렸습니다. 창문이 잠기지 않은 빈집의 방범창을 펜치로 끊고 들어간 겁니다.

지난해 8월부터 종로구 일대에서만 빈집 8곳을 털어 금품 2천100만 원어치를 챙겼습니다.

[피해자 : 방범창을 뜯고 들어왔어요. 또 올 것 같아서 못살겠더라고요. 그래서 이사했어요.]

집을 비울 땐 방범창만 믿지 말고 안쪽 창문을 제대로 잠갔는지 확인해야만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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