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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외산폰 무덤' 한국 시장 재도전 성공할까

국내 제품보다 20∼30만원 저렴…"국내는 보조금 시장이라 판로 개척 어려울 것" 예상도

소니, '외산폰 무덤' 한국 시장 재도전 성공할까
소니가 16일 신제품 출시를 알리며 '외산폰 무덤'으로 알려진 한국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것은 국내 스마트폰 다양화를 위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특정 업체들의 독과점이 심한 시장이라는 지적이 여러 차례 있어왔다.

이 때문에 지난 3∼4년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업을 접은 국내외 업체만 해도 4곳 이상이고, 다른 업체들도 경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011년 SK텔레시스가 휴대전화 사업을 접은 데 이어 2012년에는 대만 제조사인 HTC가 국내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같은 해 KT의 자회사인 KT테크도 문을 닫았고, 미국 휴대폰 제조사 모토로라도 결국 국내 시장을 포기했다.

세계 휴대폰 시장의 강자였던 핀란드의 노키아는 국내 시장에서 제대로 선전해보지도 못한 채 소리 없이 사라졌고 '저가'를 무기로 한 중국 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서 제품을 냈는지 안 냈는지도 모를 지경이다.

심지어는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 3위 업체인 팬택마저 지난해 기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종업원의 ⅓을 무급휴직으로 돌리는 등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외국 업체가 사후서비스(A/S) 등에서 문제를 보이기도 했지만 거꾸로 특정 업체가 독주하면서 제품의 다양성이 사라졌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에 따라 기업의 제품 경쟁이나 가격 경쟁도 둔화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소니의 신제품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고 제품 다양성을 높임으로써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소니가 이번에 내놓은 엑스페리아Z1은 가격이 74만9천원으로 다른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100만원 안팎인 것과 견주면 무려 20∼30만원 가량 저렴하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 때 '해외직구(해외 쇼핑몰 직접구매)'가 화제가 된 것에서도 볼 수 있듯 국내 소비자들은 이미 국내 시장의 제품과 가격에 불만족인 상태"라며 "해외 제품들이 함께 경쟁할 수 있어야 국내 스마트폰 시장도 더욱 건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제품력보다 보조금에 시장이 많이 휘둘리기 때문에 이번에도 소니가 성공할 지는 물음표"라며 "아무리 광고를 해도 소비자와의 접점인 대리점·판매점에서 권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이 제품도 출시 시점에서 1위 이통사인 SK텔레콤을 통해서는 팔지 못하고 KT를 통해서만 파는 등 국내 제품과 비교해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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