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14일)밤 서울 올림픽로에 있는 39층짜리 건물 1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10분 만에 꺼졌고 방화문도 대부분 제대로 닫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민 23명이 화재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뭐가 문제였을까요?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기가 가득 찬 건물에서 주민 수십 명이 줄지어 나옵니다.
소방관은 섣불리 대피하지 말고 집안에 머물라고 소리칩니다.
[집에서 나오지 마십시오. 나오시면 위험합니다.]
하지만 공포에 질린 주민들은 건물을 빠져나오느라 서둘렀고 결국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화재는 어젯밤 9시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에 있는 39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1층 상가에서 일어났습니다.
불은 10분 만에 꺼졌지만, 연기가 내부 환기구를 타고 위쪽 아파트 내부로 퍼져 나갔습니다.
[피해 아파트 주민 : (처음 들어왔을 때) 이 냄새 그대로 났어요. 청소도 안 해놓고, 완전히 아래층은 까맣게되고…]
불이 나자 고층부 주민들은 옥상으로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카드키를 대도 열리지 않아서, 이곳에 그대로 갇혀 연기에 노출됐습니다.
제가 이렇게 카드키를 대보지만, 지금도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원래 여기 문은 이렇게 잠가 두는 건가요?]
[아파트 관리인 : 카드키로 열고 옥상을 올라가잖아요. 만약에 누가 뛰어내렸어요. 그건 누가 책임질건가요?]
준 초고층 빌딩이지만 중간에 대피공간이 없습니다.
30층마다 피난공간을 확보하도록 건축법이 바뀐 2011년 이전에 준공 허가를 받은 건물이기 때문입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잠겨있는 바람에 옥상으로 나가지 못하고 거기에 갇히게 된다든지 올라오는 연기에 의해가지고 부상을 입는 사례들이 자주 발생할 수 있고.]
뒤늦게 건물 중간에 대피공간을 확보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화재 시 옥상 통로가 자동으로 열리도록 고층 빌딩의 방재시스템을 정비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최진화, 화면제공 : 서울 송파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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