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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직 외교관리들 "북한 붕괴론은 섣부른 추측"

조엘 위트·제임스 켈리, VOA 인터뷰서 신중론 제기

美 전직 외교관리들 "북한 붕괴론은 섣부른 추측"
북한 급변사태 가능성에 관한 논의가 최근 대두하고 있는 데 대해 일부 미국의 전직 외교당국자들은 북한의 붕괴 가능성이 작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5일 보도했다.

국무부 북한담당관을 지낸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초빙교수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장성택 숙청 이후에도 북한의 급변사태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북한의 붕괴에 대한) 희망 때문에 그런 예측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위트 교수는 북한이 거듭되는 붕괴론과 달리 여전히 건재한 이유에 대해, 북한 정권의 통제가 점점 느슨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 권력이 나라 전체에 미치고 "북한 주민들의 삶이 어렵긴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현 정부에 애착이 남아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붕괴할 경우 "한국에 엄청난 부담을 안겨 나라의 안정까지도 흔들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한반도 상황을 주도하려는 한국과 중국 사이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북한 급변사태 발생 시 대량살상무기 제거에 초점을 맞춘 개입 계획을 갖고 있지만 "혼란 속에서 대량살상무기의 관리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임스 켈리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도 "북한이 근본적으로 불안한 국가이지만 독특한 체제하에서 놀랄만한 응집력을 보여줬다"며 북한이 붕괴할 것이라는 섣부른 추측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VOA에 말했다.

켈리 전 차관보는 장성택 숙청 사건으로 북한의 안정성에 또다시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 사건은 오히려 북한의 조기 붕괴 가능성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2009년 북한 급변사태 가능성을 논의했다는 미국 의회조사국(CRS) 보고서가 최근 공개된 것과 관련해 이는 중국이 북한을 인내하기 어려워진 상황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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