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교민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플러턴 시내가 시위와 경찰 순찰차의 사이렌 소리로 요란합니다.
1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플러턴 시내는 밤새도록 '살인 경찰 물러가라'와 '정의 구현을 위해 바꾸자' 등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 때문에 몸살을 앓았습니다.
경찰은 시위를 막지는 않았지만 순찰차 운행을 부쩍 늘렸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경계 근무에 들어갔습니다.
플러턴이 이런 혼란에 빠진 것은 전날 오렌지카운티 지방법원에서 2급 살인죄로 기소된 플러턴 경찰국 소속 전직 경찰관 마누엘 라모스와 제이 시시넬리에 대해 무죄 평결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라모스와 시시넬리는 2011년 7월 플러턴 시내버스 정류장 인근에서 노숙자 켈리 토머스(당시 37세)를 주먹과 곤봉으로 마구 때려 중상을 입혔고 토머스는 닷새 뒤 병원에서 숨졌습니다.
라모스를 비롯한 경찰관 6명이 토머스를 무차별 폭행한 장면은 많은 시민이 목격했고 폭행 장면을 찍은 동영상 등이 널리 퍼져 나가 시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토머스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고 폭행당한 장소에서 오랫동안 노숙하면서 시민들에게 낯익은 얼굴이었습니다.
경찰관들은 당시 절도 신고가 들어와 주변을 검문 중이었습니다.
시민들은 당시 플러턴 경찰서와 시청 앞에서 연일 경찰관 처벌과 진상 조사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고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라모스를 비롯한 폭행 가담 경찰관들을 기소했습니다.
검찰이 공개한 동영상에는 라모스가 양손에 장갑을 끼면서 "너 이 주먹이 보이지? 너 오늘 죽도록 맞아봐라"로 협박하는 장면에 이어 무자비한 폭행 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습니다.
특히 토머스가 비명을 지르며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아빠, 아빠!"라고 애처롭게 소리치는 장면에 많은 시민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하지만 배심원단은 토머스가 경찰관의 정당한 검문에 응하지 않았고 경찰관의 폭력 행사는 정당한 법 집행에 반항하는 용의자를 제압하기 위한 행위였다는 변호를 받아 들였습니다.
특히 토머스의 사인이 경찰관의 폭행이 아닌 마약 중독에 따른 심장 마비라는 변호인 측 주장도 수용된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연방수사국(FBI)은 무죄 평결 직후 토머스 피살 사건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美, 노숙자 때려 숨지게 한 경관 무죄평결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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