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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학의 0시 인터뷰] 박학기 "김광석의 힘은…"

<앵커>

지금 들으시는 이 노래의 주인공. 바로 김광석 씨죠. 그가 떠난 지 벌써 18년이 지났지만 그의 노래는 팬들의 가슴에 여전히 큰 울림으로 남아있습니다. 말 그대로 '영원한 가객' 김광석 노래의 힘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김광석 씨의 친구이자 동료였던 가수 박학기 씨 모시고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생전에 김광석 씨와의 인연이 어떻게 되시는지 간단히 말씀해주시죠.

[박학기/가수 : 저희가 기억을 못 할 정도로 어릴 때, 세 살 때쯤 고향인 대구서 옆집에 살았습니다. 저희가 기억하지 못할 때부터 가족, 부모님들도 잘 아시고 그렇게 인연이 시작됐고 본격적으로 데뷔할 때쯤에 저희가 어렸을 때 친구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후로 가깝게 지냈죠.]

상당히 큰 인연이예요.

지난해 말부터 뮤지컬이 세 편, 김광석 씨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 공연되고 있는데 뮤지컬계에서 김광석 씨가 각광받는 이유는 어떤 게 있을까요?

[박학기/가수 : 뮤지컬이라는 것이 종합적인 예술의 형태잖아요. 단순히 가수의 노래 한두곡이 사랑받은 것이 아니라, 김광석 그의 이야기와 그의 노래들 그 자체가 지금 대중문화에서 하나의 문화의 코드로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올해도  박학기 씨가 관여하는 '김광석 따라 부르기' 행사가 있었죠. 어땠습니까?

[박학기/가수 : 1월 6일. 기일에 맞춰서(진행했습니다.). 예전에는 기일에 친구들끼리 모여서 그 친구를 생각하면서 같이 노래 부르고 공연을 했었어요. 그런데 대규모 공연이 5년 전부터 시작되면서 그날은 팬분들을 위해서 편안하게 김광석 씨의 노래를 좋아하는 분들이 모여서 노래를 부르는 작은 잔치였는데 점점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따라 부르기라는 말을 이제 바꾸려 해요. 왜냐하면 너무 수준 높은 재해석을 한 좋은 음악들이 많이 나와서 저희도 굉장히 기쁘고 이 형태의 공연도 앞으로는 조금 더 여러분들에게 사랑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어릴 때부터 알았지만 또 함께 공연을 하는 동료인데 함께 음악을 해오면서 어떤 에피소드나 인상 깊었던 일을 소개해주실까요?

[박학기/가수 :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친구나 저나 한때 대학 축제를 참 많이 다녔었어요. "끝나고 꼭 전화해" 해서 제가 전화를 했었어요. 전화를 했는데 약간 웃으면서 전화를 받는데 소리가 좀 울려요. 그래서 왜 그런가 했더니 노래를 막 시작하려고 하는데 점퍼 안주머니에 휴대전화가 있었던 거예요. 그게 이제 진동이 아니었던 거죠. 울리니까 "어? 학기가 전화가 왔네요?" 하며 그냥 받고 "인사 한마디 해" 해서 제가 마이크 통해서 만 명되는 관객에게 인사했던 그런 기억이 있는데…]

정말 시대를 초월해서 사랑을 받고 있는 김광석의 힘.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박학기/가수 : 정말 그야말로 멜로디, 가사, 노래. 이것만으로 승부하는 음악이고. 또 그 노래의 소재나 이야기들이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문득문득 만나게 되는 그런 소재들을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가령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본인이 군대를 가지 않아도 내 자녀가 또는 내 남자친구가 또는 동생이. 누구나 군대를 가게 되면 그럴 때 듣는 '이등병의 편지'는 내 이야기 같고.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도 누구나가 서른이라는 나이를 겪게 되면 그 가사가 '아 이런 뜻이었구나'하고 보게 되는 것 같고요. 저희 아버님 말씀을 들어보면 "이게 서른 즈음에 가 아니라 일흔 즈음에 같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래서 김광석의 노래는 정해진 하나의 그림이 아니라 마치 거울을 보듯이 누구든지 들여다보면 자신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음악이기 때문에 아마 김광석의 음악이 더 평가받고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정말 친한 친구, 영원한 친구 김광석 씨를 위해서 또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습니까?

[박학기/가수 : 올해도 2월부터 대구를 출발로 많은 공연이 있을 예정이고 또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김광석 박물관'이라던지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단기적이지 않고 오랫동안 좋은 음악의 형태로서 김광석 또는 그런 음악들이 많이 사랑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좋은 의미의 공연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박학기 씨도 가수로서 많은 활동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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