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주일대사가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발표한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과 회동했습니다.
주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 대사는 고노 전 장관의 사무실을 방문해 한일관계 개선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대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환경 조성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지적하고 동북아 평화를 위해 국가 지도자의 현명하고 용기있는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고노담화의 정신을 기초로 조속히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고노 전 장관은 자신의 명의로 발표한 고노담화는 '권위있는 담화'라고 강조하고 발표 당시의 마음가짐과 판단은 흔들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의 계승 필요성에 공감을 표명했습니다.
고노 전 장관은 이어 냉각된 한일관계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며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중의원 14선에 역대 최장기 중의원 의장 재임기록 등 화려한 정치 경력을 가진 고노 전 장관은 관방장관 시절인 1993년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의 고노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이 대사와 고노 전 장관의 면담은 박근혜 대통령이 고노담화 등의 중요성을 강조한 연장 선상에서 이뤄진 모양새였습니다.
박 대통령은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한일관계가 이렇게 쭉 발전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고노 담화라든가 무라야마 담화 등을 통해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일본 지도자들도 무라야마나 고노 담화를 승계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진정성을 의심받게 하는 언행을 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현 아베 일본 총리는 2006∼2007년 첫 총리임기 때 '군과 관헌에 의한 위안부 강제연행이 이뤄진 증거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채택했고, 제2차 총리 임기를 시작하기 전 고노 담화를 수정할 뜻을 밝혔었습니다.
총리 취임 이후 아베는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하겠다며 고노 담화를 부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시사해왔지만 일본 보수언론 등에서 끊임없이 고노 담화 수정론을 제기하고 있어 담화의 운명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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