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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남자보다 독감에 더 강하다…이유는?

<앵커>

성별에 따라서 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는 말 많이 들으셨죠? 여자가 남자보다 추위를 더 탄다는데, 그럼 독감 같은 추위 관련 질병에 대한 저항력은 어떨지 알아보겠습니다.

조동찬 의학 전문 기자가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영하 7도의 날씨에서 젊은 두 남녀를 2분 동안 밖에 서 있게 했습니다.

얼굴의 피부 온도를 측정해보니 남녀 모두 코부터 색상이 변합니다.

피부 온도가 떨어진 겁니다.

남성은 21도까지, 여성은 그보다 2도가 더 낮은 19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최혜정/28세, 실험 참가자 : 추위를 되게 많이 타는 편이에요. 오래 못 걸어 다니고 꼭 어디 커피숍이라도 들어가자고 하는 편이에요.]

일반적으로 신경과 혈관이 예민하게 발달한 여성은 똑같은 추위에도 남성보다 피부 온도가 더 떨어지면서 추위를 더 크게 느낍니다.

그러나 여성은 남성보다 피하지방이 많아 추위에 따른 저체온증이나 동상 등에는 더 강한 저항력을 보입니다.

맹추위에 유행하는 독감에도 남성이 더 취약합니다.

연구 결과를 보면, 독감 바이러스가 몸속으로 침투했을 때 남성이 여성보다 면역력이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이 독감에 대한 면역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강추위가 올 때 조심해야 하는 고혈압 합병증은 여성에게서 더 잘 나타납니다.

[정귀하/고혈압에 의한 심혈관 합병증 환자 : 평지 다닐 때는 괜찮은데 약간 언덕을 다니니까, 조금 많이 걸으니까 가슴이 좀 답답한 것 같더라고요.]

같은 정도의 고혈압을 앓았을 경우 심장 혈관이 손상될 위험이 여성이 남성보다 40%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병극/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 중년 이후 겪게 되는 폐경 이후의 호르몬 변화 때문에 아주 심각한 혈관 내 호르몬 변화를 포함한 부작용 현상들이 생길 수 있다고 알려져 있고.]

남녀 모두 다른 사람보다 유난히 추위를 잘 탄다면 갑상선 기능이 떨어졌는지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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