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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과잉 옵션'…안 쓰는 기능 수두룩

<앵커>

VDC, CCS, ECS. 이 약자들이 뭘 뜻하는지 아십니까? 자동차 계기판이나 주변 버튼에 적혀 있는 옵션의 이름들입니다. 자동차가 계속 진화하면서 이런 옵션들도 자꾸 늘어 날 수밖에 없겠지만, 이젠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심우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부 박지영 씨는 SUV 승용차를 5년째 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한 번도 사용안해본 기능이 많습니다.

[박지영/서울 구로동로 : 에어컨, 오디오 주로 쓰고요. 이쪽에 있는 버튼들은 무슨 기능인지 잘 모르고 사실 사용하지도 않는 것 같아요.]

박 씨 뿐 아니라 모든 차량 기능을 정확히 알고 사용하는 운전자는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자동 주차나 차선 이탈 방지 등 IT 기술을 접목한 첨단 옵션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주행 상황에 따라 사용하는 운전자도 있지만 사용법을 아예 모르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동 변속기에 달린 수동 변속 기능은 대다수 운전자들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운전대에 달린 변속기는 그야말로 극소수를 위한 옵션입니다.

가속 페달을 밟지 않고 속도가 유지되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우리 도로 사정과 동떨어져 활용도가 낮은 편입니다.

[김준선/자동차 전문 에디터 : 우리나라에서는 상당히 좀 맞지 않는 감이 있죠. 우리나라는 예를 들면 고속도로 하더라도 차가 많고 구불구불 하기 때문에 그렇게 긴 장시간 동안의 항속해야할 경우가 거의 없거든요. ]

운전자의 외면을 받다 사라지는 옵션도 많습니다.

비포장도로를 달릴 때 쓰이는 이 헤드라이트 워셔 기능은 활용도가 낮아 지난해부터 사라졌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이 옵션을 묶어서 파는 관행도 문제입니다.

선루프나 후방 카메라 같은 옵션은 외부업체에서 따로 설치하기도 하고 네비게이션은 성능 문제로 두 개를 다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성창원/대림대 자동차과 교수 :소비자가 원하는 패키지 항목과 원치 않은 항목이 하나의 패키지로 되어 있기 때문에 패키지 구성이 좀 다양하게 세부적으로 나뉘어야 생각합니다.]

과잉 옵션은 차값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옵션에 대해 소비자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의 강요가 아니라 말 그대로 선택권을 원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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