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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가치 안팎 '엇박자'에 고민

고속 성장에 대외가치 상승…물가 올라 국내선 돈 가치 떨어져

중국, 위안화 가치 안팎 '엇박자'에 고민
중국 위안화의 대외 가치는 점점 오르고 있는데 반해 국내 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어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위안화의 대외 가치가 오르면서 수입기업은 혜택을 보지만 서민들은 돈 가치 하락을 고스란히 떠안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에 따르면 지난해 말 1달러당 위안화 중간가격(기준가격)은 6.0969위안으로 중국이 2005년 7월 새 환율제도인 '관리변동환율제'를 시행한 이후 8년 반 만에 위안화 가치가 35.7%나 상승했다.

위안화의 대외 가치가 그만큼 상승(환율 하락)하면서 국외에서 원자재를 들여오는 수입기업이나 외국에 나간 유학생, 해외 여행객 등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고속 성장을 구가하는 과정에서 수출이 늘고 막대한 흑자를 기록하면서 높아진 위안화의 대외 가치 상승을 제대로 누리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위안화의 대외 가치 상승은 국내 물가와 수출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같은 기간 중국 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평균 3.1%나 상승했다.

물가가 상승하면서 외국에 나가보지도 못한 서민들은 '돈 갖고 살 게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2005년에 1근에 1.9위안 하던 쌀은 2013년에 3.3위안으로 올라 1천 위안(약 17만5천원)으로 살 수 있는 쌀이 263㎏에서 151.5㎏으로 42%나 줄어들었다.

그동안 성장 일변도 정책을 추진하면서 경기 부양 등을 위한 잦은 통화공급에 나선 결과로 시중에 유동성이 넘치는 바람에 물가가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는 시장경제에서는 환율이 평가 절상되면 물가가 하락하기 마련이지만 정부의 입김이 센 중국에서는 위안화 대내외 가치의 등락이 엇박자를 보이는 양상이다.

더욱이 올해도 평가절상 압력이 당분간 계속 되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6위안대가 깨지고 소비자 물가는 다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어서 정책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한 간부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위안화의 대외가치 상승과 대내 가치 하락 현상은 중국의 현재 경제발전 단계에서 불가피한 것"이라면서 "이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재경대학 중국은행업연구센터의 궈톈융(郭田勇) 주임은 "이런 문제를 풀려면 환율이 시장원리에 따라 형성되도록 시장화 개혁을 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 오르내릴 수 있도록 가급적이면 인위적인 시장 왜곡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11월 '18기 3중전회'를 통해 전면적인 개혁과제를 제시하면서 금리 자유화와 환율의 시장 형성을 위한 금융 개혁에 힘을 쏟기로 했다.

위안화 강세로 중국의 수출도 위협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안화 강세로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대폭 둔화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11월의 증가율 12.7%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WSJ는 위안화 강세가 저가 제조업체의 수출에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하이·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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