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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법답게 만든 사람…가인 김병로 재조명

<앵커>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오늘(13일)로 50년이 됐습니다. 독립운동가에서 법조의 어른까지 청빈과 지조의 자세로 숱한 일화를 남긴 분입니다. 호는 거리의 사람 가인이었지만 삶은 거인 같았습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1950년대 법원은 이승만 대통령의 정적인 야당 의원들에게 연이어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공개 비판하자 김병로 대법원장은 이렇게 응수했습니다.

"이의 있으면 상소하시오"

가인 김병로 선생은 1948년 초대 대법원장에 취임해 사법부 독립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일제강점기에 그는 나라를 잃은 슬픔에 거리의 사람이라는 뜻의 가인이라는 호를 자신에게 붙였습니다.

안창호 선생 등 독립운동가를 변호했고 식민지 법정에서 "조선독립을 희망하는 사상은 조선인 전체가 가진 건데, 이를 처벌한다면 양민을 억지로 법의 그물에다가 잡아넣는 것"이라며 일갈한 민족 변호사였습니다.

김병로 선생은 박봉에 사표를 낸 법관에게 자신도 죽을 먹고 산다고 만류할 만큼 청빈한 삶을 살았고 후배에게 금권과 권력을 멀리하는 혹독한 법관의 길을 요구했습니다.

가인이 세상을 떠난 지 오늘로 50년, 반세기가 지났습니다.

대법원이 오늘 추모식을 열었습니다.

법관은 최후까지 정의의 변호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가인 선생의 말을 되새기며 지금의 사법부가 불의에 저항하며 정의의 길을 걷고 있는지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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