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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는 봉?…"더 싸게" 병행수입 바람

<앵커> 

보통 독점 업체가 수입하는 제품은 국내 가격이 워낙 비싸서 한국 소비자는 봉이냐는 불만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종의 우회 수입로인 병행수입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백화점에선 199만 9천 원에 팔리지만, 병행수입 매장에서는 142만 9천 원, 무려 29%나 쌉니다. 이런 병행수입의 유통 실태를 알아보겠습니다.

안현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 할인점 앞에 아침부터 긴 줄이 생겼습니다.

해외 명품 패딩을 싼값에 장만하려는 사람들입니다.

[다섯 분 더 입장할게요!]

127만 원짜리를 30% 할인된 99만 원에 내놓자 이틀 만에 800장이 모두 팔렸습니다.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가진 공식 수입업자를 통하지 않고 제3의 유통 업자가 들여와 유통비용 거품이 빠진 겁니다.

해외 인기 브랜드의 부츠와 운동화, 티셔츠 등도 병행 수입 판매점을 통하면 30%가량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이제 병행수입은 고가의 수입 브랜드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주방용품부터 간식거리에 이르기까지 병행수입의 혜택은 보다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 대형마트는 5년 전 20개 병행 수입 상품을 팔았지만 올해는 320개로 늘릴 계획입니다.

품목도 과자와 비닐랩 등 저가 제품까지 다양화하기로 했습니다.

[강효정/서울 강서구 공항대로61길 : 동일 제품을 저렴하게 사니까 좋죠.]

병행 수입에도 경쟁이 붙으면서 시장 규모는 2조 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됩니다.

여기에 설과 개학 선물을 위해 병행수입은 물론 해외 직접구매 열풍까지 가세하고 있습니다.

똑똑한 소비자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한국 시장에서만 통하던 수입제품의 가격 거품은 이제 통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김태훈,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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