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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용 비닐하우스 '활활'…일가족 4명 참변

<앵커>

추운 밤에 경기도의 한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나서 일가족 네 명이 숨졌습니다. 하우스 전체가 불타기 쉬운 자재였고 수도관은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노동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 비닐하우스에서 불길이 솟구칩니다.

순식간에 불길이 번지면서 비닐하우스 전체를 집어삼킵니다.

새벽 6시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72살 박 모 씨의 주거용 비닐하우스입니다.

박 씨와 외국인 여성 노동자가 자다가 뛰쳐나와 어쩔 줄을 몰라 합니다.

박 씨가 불을 꺼보려 했으나 영하 13도 추위로 수도관이 얼어 소용없었습니다.

결국, 박 씨 아내와 두 아들, 아흔 넘은 장모 등 4명이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불이 난 현장입니다.

박 씨 가족이 살던 비닐하우스는 이처럼 다 타버린 채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있습니다.

박 씨의 둘째 아들은 처음에 빠져나왔지만, 거동이 불편한 외할머니와 중풍 걸린 어머니를 구하러 안에 다시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일단, 보일러실의 전기 합선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황규홍/경기 일산소방서 : 비닐하우스 내부에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로 돼 있어 연소확대가 상당히 빨라서 진화가 어려웠습니다.]

비닐하우스는 대부분 비닐과 스티로폼으로 단열하기 때문에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닐하우스와 판잣집에서 겨울을 나는 집은 전국에 1만 5천300여 곳에 이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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