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플레가 너무 오랫동안 낮게 유지되는 것이 연방준비제도의 골칫거리로 올해 통화 정책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월가와 연준 관계자들은 연준이 정책 결정에 주요 요소로 참고하는 개인 소비지출 가격지수가 지난해 11월 연율 기준 1.1%로 여전히 연준 인플레 '목표치'인 2%에 크게 못 미쳤음을 지적하면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즉, 저인플레가 오래갈수록 경기 회복이 보이는 것만큼 견고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연준 지도부의 우려가 커진다는 얘기입니다.
이와 관련해 혹한이란 일시적 변수 탓이 크기는 하지만 미국의 실업률이 전달보다 0.3%포인트나 빠져 6.7%로 크게 떨어졌다고 이들은 지적했습니다.
이론상으로는 고용시장이 호전되면 인플레는 그만큼 높아져야 합니다.
보스턴 소재 이튼 밴스의 에릭 스타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플레에 대해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많다면서 이것이 우리를 분명히 좌절케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준 내 인플레 '매파'로 분류되는 에릭 로젠버그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장과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장도 완강하게 낮은 인플레가 수수께끼라고 실토했습니다.
이들은 저인플레가 길어질수록 경제에 대한 충격이 커진다고 경고했습니다.
로젠버그는 지난주 많은 이가 저인플레를 일시적 현상이라고 얘기하지만 기존 경제 모델로는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는 뭔가가 있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커진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를 운용하는 빌 그로스도 월간 투자 동향 보고서에서 연준이 비중 있게 참고하는 개인 소비지출 가격지수를 올해 특히 주목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미국 상무부 집계도 디플레 성향이 완연함을 재확인했습니다.
지난해 11월까지 소비자 물가가 연율 기준 4개월째 하락했으며 내구재 가격도 약 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구재 가격 하락폭은 3년여 사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지난 연말연시 판매가 늘어나기는 했으나 대대적 할인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된 점도 전문가들은 상기시켰습니다.
디플레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유로 경제도 늪에 빠지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때문에 그로스는 연준이 2016년이나 돼야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애초 2015년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연준이 그간 초점을 맞춰온 실업률보다는 인플레에 더 관심을 둘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견해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DRW 홀딩스의 시카고 소재 루 브라이언 애널리스트는 재닛 옐런 연준 신임 의장과 지도부가 올해는 인플레에 주목할 것이라면서 그렇다고 노동시장 추이가 덜 중요하단 것은 아니며 정책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금보다는 덜 할 것이란 얘기라고 말했습니다.
장기 저인플레에 대한 연준 지도부의 진단도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표적 '비둘기파'인 나라야나 코체를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장은 저인플레가 장기화하는 것을 부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다른 비둘기파 인사들은 신중론을 폈습니다.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장은 저인플레가 '일탈'이라면서 예상보다 낮은 헬스케어 비용과 인플레 산정 방식의 변화, 그리고 수입 물가 하락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조지는 또 약 4조 달러에 달한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장차 '인플레 폭탄'이 될 실질적 위험이 존재하는 점도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인플레가 결국은 2%에 도달하리란 낙관론도 제기됐습니다.
로젠버그와 에번스도 장기 저인플레가 수수께끼이기는 하지만 몇 년 안에는 2%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은 인플레가 올해도 연준의 와일드카드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제임스 연준은행장은 올해 인플레가 1.6%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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