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병행수입을 활성화하려는 것은 외국상품이 국내에 들어올 때 일종의 독과점시장이 만들어져 정상적인 가격 체계가 왜곡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병행수입이 활성화되면 정품을 놓고 여러 수입업자가 가격 경쟁을 펼쳐 가격이 내려갑니다.
글로벌 브랜드의 제품이라도 한국만 들어오면 가격이 뜁니다.
소비자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이 지난해 미국, 일본, 영국, 호주 등 세계 15개국 주요 도시에서 화장품, 생활가전제품, 가공식품 등 60개 제품의 국제물가(환율 반영)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스마트폰, 노트북, 커피메이커 등은 15개국 중 가장 비쌉니다.
하이네켄 맥주는 3위, 샤넬 향수는 5위로 비쌉니다.
그런 배경에서 주목받는 게 '병행수입'입니다.
병행수입은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가진 회사가 아닌 유통업체가 외국에서 직접 물건을 사서 국내에 판매하는 것입니다.
유통업계에서는 한국의 병행수입 시장 규모를 2조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병행수입 업체들은 현지 아웃렛이나 다른 경로로 물건을 구입해 들여옵니다.
공식 수입업체처럼 해외 본사에 로열티를 지급하거나 막대한 마케팅비를 쓰지 않으므로 물건값이 싸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롯데마트는 초콜릿 '페레로 로쉐(375g)'를 병행수입으로 들여와 시중가보다 20% 싸게 팔았습니다.
이마트는 '캐나다구스' 패딩점퍼를 백화점에 견줘 20~30% 저렴하게 팔아 인기를 모았습니다.
경쟁은 제품의 본래 가격도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일본 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는 지난해 자외선 차단제인 '아넷사'의 대표 품목 3종의 가격을 5천원씩 내렸습니다.
같은 해 미국 의류 브랜드 '랄프 로렌'은 아동복 가격을 40% 이상 내렸습니다.
한국에서 고가정책을 유지하느라 미국보다 가격이 60%가량 비쌌는데, 구매대행과 병행수입 활성화에 불황까지 겹치자 가격을 낮춘 것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외국 브랜드 한국만 오면 가격 급등하는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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