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지사 선거는 전임자인 이노세 도지사가 정치자금 수수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시작됐다. 선거일은 오는 2월 9일이다. 현재 일본 정치 지형에서 자민당이 지원하는 후보가 압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전 총리 2인조'가 이 판을 흔들고 있다. '호소카와 - 고이즈미' 연합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탈원전'이다. 호소카와씨가 출마를 선언하고 고이즈미씨가 지원한다면, 자민당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흐름이 되는 것이다. 벌써 자민당이 흔들리고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고 있다. 아직 호소카와씨가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일본 언론들은 주변 인사들의 말을 종합해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오는 14일 호소카와-고이즈미 두사람이 직접 회동한 뒤, 호소카와씨가 출마를 선언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두 원로 정치인이 자민당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겠다며 의기투합하고 나선다면, 도쿄도지사 선거는 단순히 일본 수도의 행정 책임자를 뽑는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 바로 '탈원전'을 놓고 자민당과 한판 대결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지난해 지방을 순회하며 '탈원전' 강연을 했다. 고이즈미씨는 "원전은 결코 싸지 않다. 일본은 원전 쓰레기를 묻어둘 땅이 없는 만큼 원전철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일본의 미래를 위해 원전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며 정치인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자신의 말대로, 도쿄도지사 선거 이슈를 '탈원전'으로 단순화하는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 고이즈미씨는 최근 측근들에게 "자민당의 원전 정책 변화를 도쿄에서부터 시작하고 싶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호소카와씨도 이번 선거를 '일본의 미래가 걸린 선거'로 판단하고 있다. 주변인사들에게 "도지사선거는 일본의 운명이 걸려 있다. 지고 이기고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론을 환기시킬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베정권은 '원전'을 아베노믹스 성장전략의 하나로 정하고, 해외 원전 수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또, 야당과 시민단체, 그리고 여론의 만만치 않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원전 재가동'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런데, 아베정권이 원전정책의 최대 장애물과 이번 2월 9일 맞닥뜨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의 미래' 뿐만 아니라 '아베 정권의 앞날'이 동시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도쿄도지사 선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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