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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에 낙서투성이, 곰팡이까지…돈 관리 '엉망'

지난해 훼손 화폐 2조…교체 비용만 509억

<앵커>

돈이 가장 환영받는 시대지만, 화폐를 소중히 다루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작년 한해 액면금액 2조 원 넘는 화폐가 훼손돼 폐기됐고 이 돈을 다시 발행하는데 500억 원이 쓰였습니다.

보도에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새 돈으로 바꿔달라며 한국은행에 들어온 훼손 지폐들입니다.

돈 대신 메모지 역할을 했는지 온통 낙서로 뒤덮힌 지폐, 불에 타거나 곰팡이 자국으로 얼룩진 지폐도 있습니다.

[김봉춘/한국은행 화폐관리팀 계장 : 첫 번째는 장판 밑에 보관하다 곰팡이가 난 돈이고요. 두 번째는 세탁기에 돌려 빨게 된 경우 탈색이 된 경우입니다. 세 번째는 불에 타서 훼손된 경우입니다.]

이렇게 훼손이 심해서 한국은행이 폐기한 화폐는 지난해 금액기준으로 2조 2천억 원 규모로 한해 전보다 20.6% 늘었습니다.

1만 원, 5만 원권의 유통이 늘면서 훼손되는 금액 단위도 커진 겁니다.

특히 개인들이 집안에서 보관하는 고액권 지폐의 관리를 잘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상덕/한국은행 발권기획팀장 : 은행권은 면 소재로 만들고 있습니다만, 습기가 많은 곳에 장기간 방치할 경우 부패하거나 썩게 됩니다.]

액면 금액보다 제조 비용이 서너 배 비싼 10원 동전도 여전히 폐기 비중이 높습니다.

사찰이나 관광지의 연못에 재미삼아 던져지는 동전들도 수거돼 교환되지만 재사용이 어려워 폐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509억 원이 이렇게 폐기된 금액만큼의 화폐를 다시 만드는 데 쓰였습니다.

한국은행은 훼손된 지폐의 경우 면적의 75% 이상 남으면 전액 교환되지만 40%~75% 사이면 반값만 쳐주고 40% 미만이면 한 푼도 돌려받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최진화, VJ : 김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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