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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짧게 나누는 마음은 길게…'어머나 운동'

<앵커>

어린 암환자들의 가발을 만들어주기 위해 머리카락을 나누는 기부운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줄여서 '어머나 운동'이라고 부르는데 긴머리 소녀부터, 미용실 원장까지 많은 이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고등학교 2학년생 소희가 친구와 함께 미용실을 찾았습니다.

2년 동안 애지중지 길러온 머리카락을 선뜻 자릅니다.

[양소희/모발 기부자 : 소아암 같은 거 걸려서, 그런 애들이 자신감 같은 것도 없고 그럴 거 아니예요. 그런 애들한테 주려고 한 건데….]

소희가 다니는 학교에선 지난해 80명이 넘는 친구들이 소아암 친구들을 위해 이렇게 머리카락을 잘랐습니다.

[이의정/모발 기부자 : 어차피 자르는 김에 좋은 곳에 쓰자 하고서, 가서 그냥 잘라버렸어요.]

이 미용실은 4년째, 손님들의 머리카락을 모아 기부 단체에 보내고 있습니다.

[이섬숙/모발 기부자 : 지금 한 20년 정도 기른 머리고요. 계속 긴 머리를 했었는데 좋은 일을 위해서 자른 거니까 기쁜 마음으로 짧게 다니겠습니다.]

소아암 환자용 가발 하나 만드는데 머리카락 2만 가닥, 그러니까 최소 30명의 기부가 있어야 합니다.

꼭 긴 머리가 아니어도 기부는 할 수 있습니다.

25cm 이상 30가닥이면 기부조건이 되기 때문에 단발 머리라면 안쪽 머리 일부를 잘라서 기부하면 됩니다.

머리카락을 기증받아 가발로 가공해주는 이 단체에는 매달 400명의 기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의 머리카락이 따뜻한 사연과 함께 전달됩니다.

[어린이 암 환자 보호자 : (우리 딸이)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는 상태인데 자기를 위해서, 아픈 자기를 위해서 가발을 주니까 너무 감사하대요.]

소아암 어린이 환자에게 작은 위안을 주고 싶다는 기부자들.

짧아진 머리카락 대신 나눔의 마음은 몇 백, 몇 천 배 길어집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종우, VJ : 강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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