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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우주선이?…베일 벗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도심에 우주선이?…베일 벗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역에서 나오면 공상과학(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마치 서울 도심 한가운데 거대한 우주선이 비상 착륙한 것 같다.

이 거대한 우주선 모양의 건축물이 바로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했다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이하 DDP)다.

서울 동대문운동장을 헐어낸 자리에 지어진 DDP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3월21일 DDP 개관에 앞서 10일 언론에 DDP의 안팎을 공개했다.

2006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1세기 디자인의 발신지'와 '세계 최대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시작한 DDP는 대지면적 6만2천692㎡, 연면적 8만6천574㎡에 지하 3층, 지상 4층의 규모로 알림터와 배움터 등 5개 시설, 15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총사업비만 4천840억원(건립비 4천212억원, 운영준비비 628억원)이 투입됐다.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DDP의 독특한 외관에는 평판부터 1개 패널에 2개 이상의 곡면이 있는 판까지 각기 다른 크기와 곡률이 적용된 알루미늄 패널 4만5천133장이 사용돼 웅장함을 더한다.

아직 아무런 집기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날 처음 공개된 DDP의 내부는 거대한 우주 공간을 옮겨 놓은 듯했다.

먼저 국제회의나 신제품 발표회, 패션위크 등이 열리게 될 알림터는 건물 3∼4개 층 높이의 공간에 자리잡았다.

내부의 세부 디자인은 유려한 곡선으로 이뤄졌다.

무엇보다 큰 특징은 내부에 기둥이 없다는 점.

배움터 내 디자인박물관의 5개 기둥을 제외하고는 실내에서 기둥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DDP의 특징 중 하나다.

전시가 중심이 될 배움터는 디자인박물관과 디자인전시관, 디자인둘레길, 박물관카페로 이뤄졌다.

개관전인 간송문화전과 디자인 스포츠전이 이곳에서 열린다.

특히 앞으로 3년간 열릴 간송문화전의 경우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국보 70호)을 비롯해 혜원전신첩(국보 135호) 등 국보와 보물 등 80여 점이 소개된다.

다른 한쪽에 위치한 살림터는 애초 도서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민간 기업과 교류하는 장으로 꾸려지게 됐다.

살림1관에 위치한 노출콘크리트계단이 눈에 띈다.

서울디자인재단 측은 "세계적으로 어려운 기술을 동원한 계단"이라며 "거푸집을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각각의 공간은 부드러운 곡면의 하얀 벽체로 꾸려졌고, 공간을 잇는 동선도 부드럽게 연결됐다.

일반적인 건물과 달리 층수의 개념이 없고 수직과 수평 대신 곡선과 좌표를 중심으로 설계·시공된 것도 특징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내부는 미로 같다.

지하 2층에 위치한 알림2관에서 나와 외부 계단으로 올라가면 8개의 길이 만나는 교차점이 나오고 다시 잔디광장을 거쳐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지상 3∼4층 높이가 되는 식이다.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솔직히 몇십 번 온 사람도 혼란스러워한다"며 "길 찾기 시스템을 설계해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건물 주변 경관과의 부조화에 대한 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알림터와 배움터, 살림터 등의 내부 공간에 붙여진 이름도 건축물의 특징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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