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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과학자들, 2년째 신년사 군중대회서 존재감 과시

경제발전 위한 과학자 우대정책 이어갈 듯

北 과학자들, 2년째 신년사 군중대회서 존재감 과시
북한 과학자들이 연초부터 군중행사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강원도와 남포시에서 전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관철하기 위한 군중대회가 각각 열렸다며 토론자 가운데 과학자 간부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강원도 군중대회에서는 리일섭 도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이 도농촌경리위원장, 도지방건설건재관리국장 등과 결의토론을 했고 박정남 도당위원회 책임비서가 보고자로 나섰다.

노동신문은 보고자 및 토론자들이 "김정일애국주의를 구현하여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제기되는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원만히 해결할 데 대하여 언급하였다"고 소개했다.

남포시 군중대회에서도 최철원 시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이 다른 간부들과 함께 결의토론에 참여했다.

또 지난 8일 조선중앙방송은 황해북도의 신년사 관철 군중대회에는 최명국 도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이, 자강도 군중대회에 구정남 도 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토론자로 자리했다고 전했다.

시·도 과학기술위원장이 연초 군중대회에서 토론자로 나선 모습은 작년부터 2년째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2012년 12월 장거리 로켓으로 '광명성 3호 2호기'의 발사에 성공한 뒤 과학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작년 1월 신년사 군중대회에 과학자 간부들을 대거 토론자로 올린 바 있다.

그전까지는 북한 과학자들이 대규모 행사의 토론자로 참여한 경우가 흔하지 않았다.

예컨대 2012년 1월 공동사설 관철을 위한 지방 군중대회에서 협동농장, 기업소, 공장, 대학교, 청년조직 등의 간부가 토론했지만 시·도 과학기술위원장의 이름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이런 흐름은 북한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집권 3년차인 올해 역시 과학자를 우대하는 정책을 이어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북한이 작년 12월 17일 개최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 중앙추모대회에는 장철 국가과학원장이 연설자로 나서 "과학기술성과로 원수님(김정은)의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어나가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신년사에서 "과학기술은 강성국가건설을 추동하는 원동력이며 과학기술발전에 인민의 행복과 조국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과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북한이 경제발전을 목표로 과학기술 분야의 투자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으면서 내부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과학기술의 발전밖에 없다"며 "과학기술이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이라고 보고 과학자를 우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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