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전통문화 줄타기를 하는 줄꾼을 어름사니 라고 부릅니다. 남자 어름사니는 많이 보셨겠지만 여자 어름사니는 좀 생소하죠. 2명뿐이라 보기 어려웠을 겁니다.
조지현 기자가 여성 어름사니를 만났습니다.
<기자>
2.7m 줄 위라는 게 믿기지 않는 날쌘 동작에 구성진 소리, 재치있는 입담이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합니다.
[송인자/관객 : 연습 진짜 많이 했구나 이런 생각 많이 들었고, 너무 잘하신 것 같아요.]
그녀의 이름은 서주향, 21살입니다.
국내에 2명뿐인 여성 어름사니 중 1명입니다.
주향 씨는 남사당패 단원인 동네 할아버지의 제안으로 9살 때 처음 줄에 올랐습니다.
[체력, 유연함, 균형감각, 재치.]
이런 조건을 갖춰서였을까요. 한 달 만에 줄에서 걷는 걸 익혔고 12살부터는 공연에 합류했습니다.
부모님의 반대도 응원으로 바뀌었습니다.
[서주향/어름사니, 줄꾼 : 재주가 성공을 하면 그때 보람을 느끼고요. 관객분들이 너무 좋아해 주세요. 그럴 때 제일 뿌듯해요.]
그러나 하루 5시간 씩의 연습은 여전히 고됩니다.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잘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들어요.]
줄타기는 지난 2011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세계 속의 우리 전통을 이어가는 젊은 어름사니, 서주향 씨의 꿈은 뭘까요.
[저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세계 사람들한테 알리고 싶어요.]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장현기,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