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시면 몸이 후끈 달아 오른다면서 저질 산수유 음료를 만들어 판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산수유는 채 1%도 안됐고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니코틴산만 허용치의 7배나 들어 있었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부 김 모 씨는 지난해 호흡곤란 증세로 두 차례나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산수유 음료가 문제였습니다.
[김모 씨/피해자 : 몸이 빨갛게 부어 오르면서 따끔따끔 거리고 후끈후끈 달아 오르고 마셨더니 화기가 온몸에 올랐으니까요, 눈이고 몸이고 다 부어서 손가락이 구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불량 산수유 음료를 마시고 부작용을 호소한 사람은 52명, 이 가운데 36명은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산수유 음료에 든 비타민의 일종인 니코틴산이 원인이었습니다.
[심경원/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두통이나 홍조, 발열감, 근육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겠고, 심한 경우는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과가 문제의 산수유 음료를 수거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산수유는 0.8%만 들어 있었고 니코틴산이 허용치의 7배나 검출됐습니다.
담배에 들어가는 니코틴과는 완전히 다른 비타민의 일종인데 발열 효과가 커 몸에 좋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최승대/서울시 민생사법경찰과 수사총괄팀장 : 혈액이 빨리 순환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것이 산수유의 효능인 것처럼 소비자들을 기만한 행위죠.]
불량 산수유 음료는 방문 판매와 자체 대리점을 통해 지난 3년간 37만 박스, 모두 735억 원 어치가 팔려나갔습니다.
검찰은 불량 산수유 음료를 만들어 판 일당 3명을 넘겨받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경연, 화면제공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