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연례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KR) 및 독수리(FE) 연습으로 남북관계가 다시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9일 '남측의 대규모 합동 군사연습' 등을 언급하면서 우리 정부의 설 이산가족 상봉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를 감안할 때 북한은 올해 진행되는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에 대해서도 '전쟁연습'이라며 강하게 비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실시된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 때 전략 폭격기인 B-52와 스텔스 폭격기인 B-2 등 미측 전력이 한반도에 전개되자 북한은 강력 반발했었다.
군의 한 소식통은 이날 "올해 키 리졸브 훈련은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2주일간 진행된다"며 "작년에는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해 합동참모본부 주도로 진행됐으나 올해는 한미연합사령부 주도로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에는 합참이 키 리졸브 훈련 계획과 시행, 평가까지 전 과정을 주도했으나 한미 간에 전작권 전환시점 재연기가 논의됨에 따라 다시 연합사 주도로 바뀐 것이다.
3월 초 지휘소훈련(CPX)인 키 리졸브 연습이 끝나면 실제 한미 전력이 참여하는 독수리 연습이 4월 말까지 이어진다.
지난해 독수리 연습에는 군단급, 함대사령부급, 비행단급 부대의 한국군 20여만명과 주로 해외에서 증원된 미군 1만여명이 참가했다.
특히 북한의 정전협정 폐기 선언 등으로 한반도 안보위기가 불거진 상황에서 괌에서 B-52가, 미 본토에서 B-2 전략폭격기가 한반도로 전개되기도 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올해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작년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며 "과거보다 참여 전력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작년보다는 요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훈련참가 전력을 공개하지 않는 등 '로우키'(low-key)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항공모함은 한반도에 단골로 전개되던 미 7함대 소속 조지워싱턴호(9만7천t급)가 수리에 들어가 다른 항모가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을 앞두고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군 당국은 강화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17일 전군 주요지휘관 화상회의에서 "1월 하순에서 3월 초순 사이에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비태세 강화를 당부한 바 있다.
북한이 남측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이 벌어진다는 등의 구실을 대며 이산가족 상봉 제안을 거부한 것과 관련 우리 정부는 유감을 표명하면서 한미 연합 훈련은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북측이 연례적 군사훈련 등을 인도적 사안과 연계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군(軍)이 존재하는 한 군사 훈련은 필요하다"면서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은 방어적 목적의 훈련"이라며 한미 연합 훈련을 중단한 이유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키 리졸브 연습 내달말 시작…北, 반발 예고
전작권 재연기 논의영향, 올해 훈련 연합사 주도로 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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