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라면 봐야 하는 영화
- 영화 시나리오 받고.. 꼭 하고 싶었다
- 부산출신, 공대생, 사투리.. 실제 나와 극중 진우 교집합 많아
- 남의 얘기 아닌 가까운 선배님 이야기로 접근
- 이 작품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되겠다는 느낌
- 고문 연기.. 몸이 힘든 것 보다 심적고통 표현이 더 힘들었다
- 고문 연기 위해 물 담긴 세면대에 얼굴 넣어보기도
▷ 한수진/사회자:
요즘 이 영화 이야기들 많이 하시던데요. 지난 12월 18일 개봉한 영화, 변호인입니다. 개봉 19일 만에 800만 관객 돌파했고요. 곧 천만 관객도 앞두고 있습니다. 역대 최단 기간이 예상된다고 하는데요. 1981년 제 5공화국 정권 초기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만든 영화죠. 이 시간에는요. 죄도 없이 모진 고문을 당한 국밥집 아들, 영화 <변호인> 진우 역을 맡았던 배우, 임시완 씨 (제국의 아이들 멤버)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시완 씨 어서오세요.
▶ 임시완 씨 (제국의 아이들 멤버) / 영화 <변호인> 진우 역:
반갑습니다. 저는 <변호인>에서 진우 역을 맡았죠. 임시완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바쁘실 텐데 이렇게 직접 나와 주시니까 정말 좋네요.
▶ 임시완 씨 (제국의 아이들 멤버) / 영화 <변호인> 진우 역:
아, 많이 안 바빠요. 저를 일단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 한수진/사회자:
고문 받는 모습이 영화에서 정말 많이 나왔는데 이렇게 보니까 정말 훤하십니다.
▶ 임시완 씨 (제국의 아이들 멤버) / 영화 <변호인> 진우 역:
요즘에 항상 듣는 안부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보다 더 많이 받는 게, 고문 받은 거 좀 괜찮니, 그 얘기를 좀 많이 듣는 것 같은데, 참 이상하리만큼 저를 안쓰럽게 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괜히 짠하게.
▷ 한수진/사회자:
그만큼 이 영화 보신 분들이 또 많다는 얘기잖아요.
▶ 임시완 씨 (제국의 아이들 멤버) / 영화 <변호인> 진우 역:
네, 영화 얘기를 많이 하시고 그래서, 주변에 영화를 많이 봐주셔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처음 영화 시나리오 받으셨을 때 이렇게 잘 되리라고 생각이 드셨어요? 어떤 느낌이셨어요?
▶ 임시완 씨 (제국의 아이들 멤버) / 영화 <변호인> 진우 역:
그냥, 하고 싶은 느낌? 아 이건 정말 하고 싶다, 내가 이걸 꼭 하고 싶다, 이런 느낌이 들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이 영화를 꼭 하고 싶다, 왜 그랬을까요?
▶ 임시완 씨 (제국의 아이들 멤버) / 영화 <변호인> 진우 역:
저랑 교집합이 많았던 것 같아요. 진우라는 역할 자체가요. 일단 부산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룬 것이고, 모티베이션이 부산이었고. 더군다나 진우라는 학생이 부산대 공대생이었어요, 사투리를 쓰고. 저도 부산대학교 공대를 입학을 했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부산에서 나고 자란건가요?
▶ 임시완 씨 (제국의 아이들 멤버) / 영화 <변호인> 진우 역:
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교집합이 많았고 더군다나 나중에 송강호 선배님, 오달수 선배님, 곽도원 선배님, 김영애 선배님 캐스팅 소식을 듣고 나서, 야 이건 무조건 해야 되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죠.
그렇죠. 완전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저의 가까운 선배님의 이야기다, 이런 식으로 접근을 해서 동질감도 느껴졌고 이 작품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되겠다, 그런 느낌이 들었었죠.
▷ 한수진/사회자:
사실 이 영화의 소재가 된 부림사건이 1981년에 있었던 일이라고 하잖아요. 이때 태어는 났나요?
▶ 임시완 씨 (제국의 아이들 멤버) / 영화 <변호인> 진우 역:
제가 태어나기 7년 전이었죠.
▷ 한수진/사회자:
어때요, 태어나기도 전에 있었던 일인데 이 사건이 가슴에 확 와 닿던가요?
▶ 임시완 씨 (제국의 아이들 멤버) / 영화 <변호인> 진우 역:
그러니까 저는 책으로 배웠던 것이고, 이제 이 영화를 하게 되면서 그때 당시에 어떤 사건이 있었구나, 좀 더 가시적으로 알 수 있게 된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공부를 많이 하셨겠어요.
▶ 임시완 씨 (제국의 아이들 멤버) / 영화 <변호인> 진우 역:
공부를 좀 많이 하고, 제가 원래 부끄럽지만 역사에 대해서는 좀 문외한이었었는데 관심을 좀 더 두게 되고 그리고 자문 같은 것도 많이 구하게 되고 그랬던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연기 대단했거든요.
▶ 임시완 씨 (제국의 아이들 멤버) / 영화 <변호인> 진우 역: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 주셔가지고 특히나 송강호 선배님께서 많이 저에게 힘을 주셔서 그나마, 제가 이 연기가 제 능력의 100% 이상을 발휘한 거예요, 사실. 다시 하라고 하면 아 저는 하기 정말 어려운 것 같은데, 이렇게 말 할 것 같은 이 정도의 연기였어요.
▷ 한수진/사회자:
광희 씨가 같은 그룹에 계시잖아요. 광희 씨가 방송 나와서 그런 얘기 했더라고요. 임시완 씨가 아래 속옷만 입고 침대에서 몸을 벌벌 떨면서, 이렇게 말씀드리면 청취자 여러분들께서 이상한 생각을 하실 수도 있는데 그런 건 아니고. 이상한 행동을 해서 뭔가 했더니.. 그게 연기 연습을 하셨던 거다,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 임시완 씨 (제국의 아이들 멤버) / 영화 <변호인> 진우 역:
(웃음)그 때 광희가 봤던 것이 어떤 것이냐면 당시 제가 <남영동1985> 영화를 봤었어요. <남영동1985> 영화를 보고 있던 찰나에 그 친구가 우연치 않게 제 모습을 본 것인데 저도 그걸 보면서 이입이 되어가지고 그걸 따라해 본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고 김근태 의원이 고문당하시는 그 장면.
▶ 임시완 씨 (제국의 아이들 멤버) / 영화 <변호인> 진우 역:
네, 고문당하는 장면을 따라 해보고. 저도 비슷한 장면이 있기 때문에 이입이 되어서 연습을 하는 것을 광희가 본거죠. 그걸 또 하필 방송에서 얘기를 해 가지고 참 민망하게.
▷ 한수진/사회자:
그런 연기는 연기를 하면서도 참 고통스러울 것 같아요.
▶ 임시완 씨 (제국의 아이들 멤버) / 영화 <변호인> 진우 역:
고통스럽죠. 사실 몸적으로 힘든 거는 별로, 괜찮아요. 견딜 만 해요. 심적으로 고통스러운 것을 표현해야 된다는 것이, 그리고 그걸 연기를 하는 동안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 되게 힘들었어요. 저 그래서 근 4개월 정도, 좀 심적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그 고문당하는 장면 같은 경우는 보면 어때요? 마음으로도 심적 고통 같은 것이 좀 전해지던가요, 스스로 연기하면서도 느껴지나요?
▶ 임시완 씨 (제국의 아이들 멤버) / 영화 <변호인> 진우 역:
그러니까 제가 심적인 고통을 표현을 해보기 위해서 우선은 최대한 바깥출입을 자제했고요. 물론 스케줄이 있을 때는 어쩔 수 없지만 없을 때는 스케줄이 없는 동안에는 최대한 바깥출입을 자제를 했고 그리고 내 의지가 아니라 타의적으로, 물고문이나 이런 것을 받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너무 궁금해서 욕조에다가 물을 받아 놓고, 이거는 내 의지가 아니라 타의적인 것이다, 심리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제 스스로 머리를 욕조에 담아보기도 하고.
▷ 한수진/사회자:
그러다가 큰일 나시면 어떻게 하시려고, 실제로 그런 노력을 또 하셨다, 이런 말이죠.
▶ 임시완 씨 (제국의 아이들 멤버) / 영화 <변호인> 진우 역:
네, 별의 별 거는 다 해봤던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그런 과정에서 내가 이런 일을 겪었다면 과연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좀 해보셨겠어요.
▶ 임시완 씨 (제국의 아이들 멤버) / 영화 <변호인> 진우 역:
그렇죠, 쉽지 않았겠죠, 정말. 그런 생각조차 쉽지 않았던 것이고.
▷ 한수진/사회자:
어땠을 것 같아요? 내가 만약에 진우와 같은 일을 겪었다면?
▶ 임시완 씨 (제국의 아이들 멤버) / 영화 <변호인> 진우 역:
사실 논리적으로 저는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이런 것을 이야기해도 의미가 없는 상황인 거잖아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 속에서 살아갔던 것이기 때문에, 그냥 정신적으로 진짜 무너지지 않았을까. 그냥 제 생각에는 이걸 버틸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 시대가 있었다, 하는 것을 이번에 아주 뼈저리게 연기를 하시면서 느끼셨을 것 같아요. 어떤 장면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상적이고 또 감동적이라고 생각하세요?
▶ 임시완 씨 (제국의 아이들 멤버) / 영화 <변호인> 진우 역:
송강호 선배님이 말씀하셨던, 대한민국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국가란 국민이다. 이런 장면이 있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저도 머리카락 쭈뼛 서던데요, 그 순간에. 소름이 쫙 끼쳐요.
▶ 임시완 씨 (제국의 아이들 멤버) / 영화 <변호인> 진우 역:
그 장면이 진짜, 물론 송강호 선배님이 연기를 그렇게 소름 돋게 잘 하신 것도 있고 그 이야기가 송강호 선배님 덕분에 또, 더 가슴에 와 닿는 것 같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계란으로 바위치기. 그 대사도 참 좋았어요.
▶ 임시완 씨 (제국의 아이들 멤버) / 영화 <변호인> 진우 역:
계란으로 바위치기. 그렇죠. 저한테 있어서 제일 의미가 있었던 대사였죠. 진우한테 있어서는. 대사가 별로 없었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진우가 가르쳐 주는 거잖아요, 송 변호사님에게 처음에. 다시 한 번 해보실 수 있겠어요?
▶ 임시완 씨 (제국의 아이들 멤버) / 영화 <변호인> 진우 역:
아 그거요, 계란이 먼저였나, 바위가 먼저였구나. “바위는 아무리 강해도 죽은기고 계란은 아무리 약해도 사는기라꼬 바위는 부서지가 모래가 되도 계란은 깨나서 그 바위를 넘는다, 이런 얘기는 모릅니까?” 이거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다시 또 그 장면의 감동이 생각나네요.
▶ 임시완 씨 (제국의 아이들 멤버) / 영화 <변호인> 진우 역:
또 오랜만에 그걸 해보네요.
▷ 한수진/사회자: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래서 우리가 참 쉽게 좌절하고 절망하는 경우 많은데, 그럴 때 이 영화의 한 대목 다시 한 번 꼭 좀 새겨봤으면 좋겠어요. 임시완 씨 사람들이 이 영화보고 이런 점을 느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마무리 삼아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 임시완 씨 (제국의 아이들 멤버) / 영화 <변호인> 진우 역:
뭐 사실 이게 모티브가 부림사건이다, 이렇게 해가지고 대단히 큰 모티브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접근이 굉장히 인간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라고 생각을 했어요. 제가 무대 인사를 돌면서, 장난삼아, 뭐 장난삼아는 아니죠. 가볍게 던진 말로, 특별히 10대, 20대, 아니면 30대, 40대 이런 특정 연령에 한정되어서 보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을 보니까 즉, 사람이면 봐야 하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한 이유가 그냥 불의에 불의를 참지 못하고 누군가가 불의를 당하고 있다면 당연히 그것은 지켜주어야 되는 것이고 그런 것에 있어서 당연히 사람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사람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영화, 이렇게 생각을 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아주 멋진 아이돌, 멋진 배우를 또 뵌 것 같아서 저는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활약 부탁드릴게요. 지금까지 영화 <변호인> 진우 역을 맡았던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멤버 임시완 씨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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