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국을 강타한 '비리 스캔들'이 장기화하면서 경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비리사건 수사로 정국혼란이 장기화하면 국가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비리 스캔들이 지속한다면 정부 기능이 약해지고 경제 안정을 유지할 정책결정이 적시에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피치는 또 최근 정국 혼란이 당장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불확실성이 장기화한다면 신용도가 약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터키는 피치로부터는 2012년 11월에 'BBB-' 등급을 받아 18년 만에 투자등급을 회복했다.
메흐메트 심섹 재무부 장관도 이날 CNN튜르크에 출연해 비리 스캔들이 단기적으로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심섹 장관은 "터키 정치권이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으나 오래갈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1분기에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부는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사태가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4%는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심섹 장관은 터키 경제의 구조적 문제인 경상수지 적자를 해결하고자 내수를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과 은행감독기구, 재무부 등이 거시건전성 정책을 협조하고 있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고도 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는 물가 상승률이 높아진 가운데 특별소비세의 전격 인상에 따라 물가 상승압력이 커졌고 리라화 가치도 급락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앙은행도 지난 1일 발표된 일부 품목의 특소세와 부가가치세 인상으로 소비자물가가 0.5%포인트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터키의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4%로 전년의 6.16%에서 오름세로 돌아섰고 중앙은행의 목표치 6.8%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중앙은행은 올해 3월 지방선거와 8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금리인상에 소극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물가 급등과 환율 급락에도 기준금리 대신 초단기금리를 인상하는 비정통적 통화정책으로 대응했다.
리라화 가치는 정정 불안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파로 지난해 연간 17%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비리 스캔들 파문이 확산함에 따라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터키 '비리스캔들' 장기화로 경제도 충격
피치, 신용등급 하향 경고…정부 "단기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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