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지방선거 5개월 앞으로…포스트 박원순·김문수는?

[취재파일] 지방선거 5개월 앞으로…포스트 박원순·김문수는?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분위기가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전현직 의원들의 출마 선언이 슬슬 시작되고, 영입 작전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안철수 의원측 모두에게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될 전망입니다. 새누리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승리해야 2012년 대선 승리가 완결된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은 2012년 총선과 대선 모두 패했기 때문에 이번엔 배수진을 치고 임하고 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에 근접하는 지지도를 확보한 안철수의 새정치추진위원회 또한 세력 결집 후 첫 전국 단위 선거인 이번 지방선거에 명운을 걸고 있습니다.

독자들의 관심은 무엇보다 우리 시장, 우리 도지사에 누가 출마하느냐일 겁니다. 예비후보 등록 신청이 2월4일부터이니 확실한 후보군은 설 연휴가 끝난 뒤 명확해질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미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도 많아 우선 격전지인 서울, 경기를 중심으로 예비후보군을 소개합니다.
박원순_500
◇ 서울…박원순 대항마는?

서울시장엔 현직인 박원순 시장이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통상 지방선거나 국회의원선거에는 현직 프리미엄이라는 게 있습니다. 선거를 치렀을 때 현직 지사나 시장, 의원이 유리하다는 주장입니다. 현직에 있으면서 각종 행정과 의정활동 등으로 유권자에게 업적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어 아무래도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런 현상을 반영하 듯 새해 각 언론사가 진행한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시장은 새누리당의 유력 주자들에게 5~10% 포인트 차이로 앞선 걸로 나타났습니다.

새누리당에서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은 이혜훈 최고위원뿐입니다. 이 최고위원도 아직 공식 출마선언식을 열지는 않았습니다. 정치권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람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입니다. 김 전 총리도 출마 의사를 부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 같은 내부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게 관건입니다. 국무총리까지 지낸 인물인만큼 경선이 아닌 추대를 바라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새누리당은 흥행을 위해 경선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새누리당의 다른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정몽준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불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괜히 한 번 빼보는 것 아니냐"는 설이 돌았고,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이 '선당후사'론을 거론하며 출마를 간접적으로 종용했지만, 불출마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정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보다는 2017년 대선을 노리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현재 거론되는 인물들로만 경선을 치를 가능성은 적어보입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현단계에서의 새누리당 후보군에 대해 "솔직히 깜짝놀랄 후보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지만, 영입 시도가 시작됐느냐는 질문에 "시동을 걸고 있다. 당에 필요한 자원이 있다면 당 동의 구해서 6.4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철수 의원 측 새정치추진위원회에선 현대자동차 사장과 열린우리당 의원을 지낸 이계안 공동위원장이 거론됩니다. 안철수 의원은 박원순 시장과 각별한 관계입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당시 후보에게 시장 후보를 양보해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당선할 수 있도록 한 일등공신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적수로 맞붙게될 공산이 큽니다. 전국 정당을 표방하며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새정추가 가장 큰 격전지인 서울을 포기할 리 없기 때문입니다.  
김문수 500
◇ 경기…김문수 빈자리는 누구에게?

서울에서 박원순 현 시장이 앞서는 것처럼 경기지사 후보군 여론조사에서는 김문수 현 지사가 늘 수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위와의 격차도 서울보다 더 큰 걸로 알려졌습니다. 김문수 지사가 3선에 도전한다면 새누리당으로선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김 지사는 현재로선 경기지사 3선 보다는 중앙정치 복귀를 희망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김 지사 역시 정몽준 의원처럼 2017년 대선 예비 후보군 중 한 명입니다.

김문수 지사의 후임을 노리는 후보군에는 새누리당 4선 원유철 의원과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부 장관을 역임한 정병국 의원, 민주당에서는 4선 원혜영 의원과 경제부총리 출신 김진표 의원이 격돌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도 새누리당 후보로 차출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남경필 의원도 거론되고 있지만 남 의원은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노리고 있어서 지방선거에는 나가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안철수 새정추는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을 타진했다가 성사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돌 뿐 경기지사 선거에 이렇다할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아직 없습니다.

◇ 지역일꾼론 VS 중간평가론

야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박근혜 정부의 1년 6개월을 평가하는 중간평가로 규정 짓고 있습니다. 지난 1년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을 파고들며 공세를 벌인 야당은, 박근혜 정부의 불통과 공안 통치를 비판하며 이를 지방선거로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새누리당은 출범한 지 1년 밖에 안된 시점에 치르는 지방선거를 중간평가로 보기 보다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로 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무엇보다 새누리당 대 민주당이라는 기존의 두 당 대결 구도에 안철수 신당이라는 무시 못할 제3 세력이 뛰어드는 선거인 만큼, 유권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지리라는 데에는 이견이 별로 없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