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 열도 영유권과 과거사 문제로 대치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이 소설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악역 캐릭터를 끌어들이며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영국 주재 류샤오밍 중국 대사와 하야시 게이이치 일본 대사는 최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서로 기고문을 보내 상대국을 해리포터의 숙적인 마왕 '볼드모트'에 비유했습니다.
하야시 대사는 현지시간 5일 '중국이 아시아의 볼드모트가 되려 한다'는 제목의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지난 20년간 연간 10% 이상씩 군비지출을 늘려 온 나라가 이웃 나라를 '군국주의자'라고 부르는 것은 모순"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중국에는 두 가지의 길이 열려 있다"며 "하나는 대화를 추구하며 법의 지배를 따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군비경쟁과 긴장 고조라는 악의 고삐를 풀어 지역 내에서 '볼드모트' 같은 노릇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야시 대사의 글은 지난 1일 류샤오밍 중국 대사가 같은 신문에 기고한 글에 대한 반박입니다.
당시 류 대사는 볼드모트가 자신의 영혼을 나누어 놓은 7개의 물건, 즉 '호크룩스'가 파괴돼 죽는다며 "군국주의가 일본에 유령처럼 출몰하는 볼드모트라면 야스쿠니 신사는 영혼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대표하는 일종의 호크룩스"라고 꼬집었습니다.
중·일 관계는 센카쿠 영유권 분쟁을 계기로 악화 일로를 걸어왔으며, 중국의 방공구역 설정과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등으로 최근 갈등 수위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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