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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겨울 날씨에 축제 '울상'…개장 연기

<앵커>

날이 따뜻해서 좋긴 한데, 포근해진 날씨 때문에 울상인 곳들이 있습니다.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추워야 제맛인 겨울 축제들이 잇따라 연기되거나, 축소되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말, 문을 연 강원도 홍천 겨울 축제장입니다.

얼음 썰매장 가장자리에는 흥건히 물이 고였고 얼음 조형물도 녹아내렸습니다.

최근 기온이 평년보다 4~5도가량 높아지면서 얼음이 녹아 행사장 일부는 아예 폐쇄됐습니다.

[박근혜/관광객 : 올해는 작아진 것 같아요. 얼음이 꽁꽁 안 얼어서 그런지 사진 찍을 수 있는데도 그렇고 폐쇄된 공간도 많고 아쉽네요.]

포근한 날씨 탓에 얼음낚시도 개장 나흘 만에 중단됐습니다.

얼음낚시가 중단되면서 면적 3천700㎡, 동시에 6천 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얼음 낚시터가 텅 비었습니다.

얼음 두께가 30cm를 넘어야 안전한데 올해는 행사장 대부분 두께가 20cm 정도로 얇아졌기 때문입니다.

[전상범/겨울축제위원회 사무국장 : 안전을 위해서 한 건의 사고가 없도록 지금 현재는 통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4일)부터 시작한 화천 산천어 축제를 비롯해 강원과 경기, 충북 지역 겨울 행사장 대부분 축소 운영하고 있거나 개장을 연기했습니다.

[기우철/영동 빙벽장위원회 : 얼음이 단단하지 않아서 떨어지는 게 많아서 등반하시는 분들에게는 위험한 상황이어서 지금 개장도 추후로 미루게 됐습니다.]

강원도 동해안 일대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10cm 안팎의 눈이 내렸습니다.

기상청은 강원 영동에 내일까지 1~5cm의 눈이 더 내리겠고 다음 주 후반쯤 전국에 반짝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강윤구·G1 신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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