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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짓는데 100만 원?…'개명' 상술 기승

<앵커>

자신의 이름을 바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하루 평균 440명이 개명 신청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자 이런 세태를 노린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도심에 있는 사주 카페입니다. 1만 5천 원을 받고 사주 풀이를 해주는데, 도중에 은근히 개명을 부추깁니다.

[역술인 : 이름은 옷이나 마찬가지라 옷을 잘 입으면 사는 게 편안하죠. 사주대로 산다는 말보다 이름대로 산다는 말이 맞고요.]

처음부터 개명을 원하는 기색을 보이는 손님에겐 사주도 보지 않고 다짜고짜 이름부터 바꾸라고 권합니다.

[이 이름은 손해 보는 이름이에요. 우리 집에서 이름 짓는 사람은 이름 짓는 순간에 다 달라져요. (20만 원에) 오늘 해요. 카드로 하면 되잖아.]

손님이 몰리는 유명 역술인은 100만 원 넘게 받습니다.

[이재운/2년 전 개명 : 제가 한국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성명학자를 찾아갔거든요. 기본적으로 150만 원 달라고 그러더라고요. 그 다음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80만 원 달라고 그러고요.]

이른바 '작명 또는 개명 상술'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그만큼 수요가 많기 때문입니다.

서울가정법원에는 하루 평균 30명이 이름을 바꾸겠다고 신청합니다.

[20대 개명 신청인 어머니 : 아들한테 안 좋은 일이 몇 번 있어서 이름 때문에 그런다고 해 가지고…이혼도 안 하고 돈도 많이 번다고 해서 (개명 신청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역술인 마다 이름 해석이 제각각이라는 점입니다.

[역술인 A씨 : 가끔 내 뜻하고 상관없이 행동으로 실수가 나오는 이름이에요. 꼭 바꾸는 게 좋아요.]

[역술인 B씨 : 어떤 분이 이름을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름이 나쁘다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또, 그 적용 방식은 역술인마다 다르다 보니 서로의 작명법이 잘못됐다며 불신하는 예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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