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국제 계약서'도 새 주소로…수출 기업도 혼란

<앵커>

수출 기업들도 바뀐 주소체계에 고민이 깊습니다. 해외 거래처로 물건을 보낼 때 바뀐 주소를 써서 보냈더니 대금 결제까지 제대로 안 해주고 있는 겁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의료 기기를 만들어 세계 20개국에 수출하는 회사입니다.

1년 전에는 멕시코 수출도 뚫었는데 최근 멕시코 정부로부터 수입 보류 통보를 받는 바람에 애를 먹었습니다.

수출 서류 가운데 제품 시험 성적서에는 지번 주소가, 사업자등록증에는 도로명 주소가 기재돼 같은 회사로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부랴부랴 정부로부터 같은 주소라는 증명서를 발급받았지만, 거래처와 약속한 날짜를 한 달이나 넘겼습니다.

[한명희/수출업체 팀장 : 만약에 지연돼서 수출이 안 되거나 다른 업체로 변경되거나 이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노심초사했었죠.]

해외 거래처에서는 우리의 주소 체계 변경을 이해하지 못해 무역 거래의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계약서와 신용장, 품질인증서, 특허 등 수출에 꼭 필요한 서류의 주소를 모두 바꿔야 합니다.

[이명호/무역협회 전문위원 : 실제 다른 회사로 인식될 수 있고, 원래 인증서와 다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수출이 불가능하고.]

이런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기존 주소와 새 주소가 같다는 내용의 증명서를 안전행정부로부터 발급받아야 합니다.

'도로명 주소 안내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주소 동일성 증명서를 발급받아 우선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기존의 서류들도 다시 챙겨보며 주소 변경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박정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