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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드는 아이들…선행학습 지나치면 '기억 뇌세포' 위축

<앵커>

효과가 있다, 효과가 없다. 선행학습을 둔 찬반 논란은 오래됐습니다. 분명한 건 지나친 선행학습은 아이들 뇌 발달을 망친다는 겁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한 학원의 고등학교 예비반입니다.

학생들은 선행학습을 하는 가장 큰 이유로 불안감을 꼽았습니다.

[예비 고등학생 : 남들은 다 하고 있는데 나만 안 하면 내가 좀 뒤떨어지는 것 같고 뒤처지는 것 같고… ]

학교 시험이 선행학습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등학생 학부모 : 시험 범위에 고등학교 과정이 들어가 있습니다. 배치고사도 선행을 해야지만 아이들이 치를 수가 있는 거죠, 시험을.]

이렇게 사교육을 받는 학생의 73%가 선행학습을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합니다.

적절한 선행학습이 성적과 학습태도에서 긍정적 결과를 가져온다는 연구도 있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아이들의 기억 중추인 해마 신경세포를 위축시킨다는 섬뜩한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서유헌/한국뇌연구원장 : 우리의 뇌는 적절한 자극이 회로를 치밀하게 만드는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데 강제적으로 너무 강한 자극을 주면 회로가 스트레스를 받아 없어져 버려요.]

지나친 선행학습이 공교육을 망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지난해 선행교육 규제법이 발의됐지만, 찬반논란이 일면서 아직까지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학원들의 반발 역시 거셉니다.

적절한 개선책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학생들은 과도한 선행학습에, 학부모들은 경제적 뒷바라지에 멍들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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