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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앞둔 신부, 23년 만에 엄마 찾아

"평생 그리워한 엄마를 만나게 되다니 꿈만 같아요."

결혼을 앞둔 신부가 경찰의 도움으로 어린 시절 가출한 어머니를 찾았습니다.

전북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군산 개복파출소에서 강모(23·여)씨와 어머니 최모(49)씨가 헤어진 지 23년 만에 상봉했습니다.

한눈에 서로 알아보고 감격의 포옹을 한 이들 모녀가 헤어진 것은 1991년.

강씨가 태어난지 한 달째였습니다.

최씨는 갑작스레 집을 나갔고 연락을 끊었습니다.

이후 강씨는 할머니의 도움으로 의젓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미래를 약속한 약혼남도 생겼습니다.

결혼을 앞둔 강씨는 지난해 12월 어머니를 찾기 위해 군산 개복파출소를 찾았습니다.

강씨는 어머니가 군산 금동 부근에 살고 있다는 친척들의 이야기를 들었기에 생사라도 알고 싶어 파출소 문을 두드렸습니다.

사연을 들은 전기성 경위와 김훈 경사 등 개복파출소 직원들은 군산 금동, 영화동 일대 주택가와 원룸을 일일이 방문해 사흘 만에 강씨 어머니로 추정되는 최씨를 찾았습니다.

최씨는 "23년 전 헤어진 딸이 있지 않느냐"라는 물음에 처음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경찰이 재차 묻자 최씨는 "전 남편의 알코올 중독과 폭행, 폭언으로 생계가 막막해 딸을 버려두고 집을 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은 뒤 "만고의 죄인인 내가 어떻게 딸을 볼 수 있느냐"며 딸과의 만남을 거부했습니다.

최씨는 가출 후 재혼해 가정을 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딸이 결혼을 앞두고 어머니를 애타고 찾고 있다는 거듭된 설득에 최씨는 개복파출소를 찾았습니다.

상봉한 모녀는 한동안 말을 잊지 못하며 부둥켜안고 눈물만 흘렸습니다.

강씨는 "어려서부터 엄마가 무척이나 그리웠고 못 찾아 돌아가신 줄 알았다"며 "앞으로 자주 찾아뵙고 그동안 못다 한 정을 나누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훈 경사는 "평생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살아온 강씨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어루만질 수 있어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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