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전해드린 대로 연초부터 경제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경제부 안현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 기자 기대감은 높았는데 세계 주요 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아주 출발이 좋지 않습니다.
<기자>
네, 오늘(3일) 새벽 간밤에 유럽과 미국 증시가 모두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일단 중국에서 제조업 지수가 실망스럽게 발표됐고요, 또 뉴욕의 경우는 대장 격인 애플의 주가가 약세를 주도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코스피도 어제 삼성전자를 주축으로 2% 넘게 빠졌는데요.
그 이유는 다름 아닌 환율이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 '엔저, 이 엔화 가치 하락이 복병이다' 이런 말 많이 했었는데요.
어제 새해 첫 거래일부터 원·엔 환율이 뚝 떨어진 겁니다.
화면을 한번 보시죠, 어제 오후 외환 시장에서 100엔은 우리 돈 997원으로 마감했습니다.
1년 전에 비하면 240원이나 내려앉은 겁니다.
2008년 9월 8일 998.7원을 기록한 이후 5년여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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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이렇게 엔화의 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지는 이유가 뭐죠?
<기자>
먼저 원화보다 엔화가 약해진 건 그 이전에 원화보다 달러화가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어젠 원·달러 환율도 장중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을 찍었습니다.
어저께 달러당 원화는 한때 1,040원 아래로까지 밀리더니 1,050원 30전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일단 월말이 되면 수출업체들이 그동안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우리 돈으로 바꾸기 위해서 내다 파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런 물량이 월초까지 넘어온 겁니다.
반면 달러 대비 엔화는 달러당 105엔선까지 깨면서 약세를 굳혔습니다.
무엇보다 일본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 돈 뿌리기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엔저 현상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1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대에서 안정될 때까지 통화 완화 정책을 계속하겠다고도 말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올 1분기 내로 100엔당 950원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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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렇게 엔화가 떨어지면 우리가 일본으로 여행 갈 때는 뭐 좋겠습니다만 우리 경제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오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와 일본은 주력 수출 분야가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에 이렇게 원화만 홀로 상승하는 거는 굉장히 걱정스러운 상황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현대나 삼성 같은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데에는 가격 측면에서 유리했던 점이 한몫했던 건데요.
그런데 이제 일본 제품이 이렇게 환율 효과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면 가격 경쟁에서 우리 제품이 밀려날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예컨대 한 국내 업체가 똑같이 100달러짜리 제품을 판다고 가정을 했을 때 과거엔 15만 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10만 원밖에 수중에 들어오지 않으면서 이 업체 입장으로서는 영업 이익적으로 손해를 보거나, 아니면 수지를 맞추기 위해서 가격을 150달러 정도로 올릴 수밖에 없어지는 겁니다.
한 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화 기준 엔화 환율이 현재의 105엔에서 110원대로 하락했을 경우, 국내 기업들의 총수출이 3.2% 줄어듭니다.
특히 철강의 타격이 가장 크고 기계와 자동차, 조선, 전기·전자도 줄줄이 수출이 감소하게 됩니다.
개장 첫날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서고 또 수출주들이 4~5%가량 급락한 것도 바로 이런 실적 우려 영향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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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말 여러 가지로 우리 경제에 타격이 클 것 같은데요. 해결방법은 없을까요?
<기자>
물론, 원화가 세지면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여행 측면에서의 장점도 있고, 또 브라질이나 호주에서 원자재를 비교적 싼 값에 들여올 수 있고, 또 일본에서는 부품도 더 싸게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다른 주요국 통화 비해서 원화가 가장 강하게 결산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는 수출 환경이 어려워지는 게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당국으로서는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거나 금리를 낮추거나 이런 대응책을 생각해 볼 수 있을 텐데요.
문제는 원·엔 환율의 경우 달러를 통해 간접적으로 결정되는 재정환율이어서 어쩌면 마땅한 대처 수단이 없어서 곤혹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원화 가치의 상승을 막으려는 정책적인 시도도 필요하지만, 여기에 환율에 휘둘리지 않고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지원도 동반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켓&트렌드] 엔화 1000원 대 밑으로…수출기업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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