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또 집단 성폭행…몸에 불까지 붙여 살해

<앵커>

인도에서 또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0대 소녀의 생명까지 앗아간 잔혹한 범죄에 인도 전역이 분노로 들끓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난 시민들이 거리에서 항의 시위를 벌입니다.

집단 성폭행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가해자를 처벌해달라는 겁니다.

[브린다 카라트/현지 여성 운동가 : 법이 도대체 어디 있는 겁니까? 소녀가 두 번이나 집단 성폭행을 당했는데도, 왜 가해자들은 처벌조차 되지 않는 겁니까?]

인도 동부 콜카타에 사는 16살 소녀는 지난해 10월, 6명 이상의 남성에게 2차례나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이 가운데 가해자 2명이 지난달 말, 소녀가 혼자 집에 있을 때 침입해 소녀의 몸에 불까지 질렀습니다.

고소를 취소하지 않자 찾아가 보복한 겁니다.

결국 소녀는 사흘 전 숨졌습니다.

가해자 6명을 체포한 경찰은 처음에는 소녀가 범인들의 협박을 받고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목숨을 끊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여론이 들끓자 재수사 끝에 성폭행과 살인으로 범죄 혐의를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산자이 미트라/벵갈주 장관 : 우리는 성범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인도에서는 재작년 12월, 여대생이 버스에서 집단 성폭행 당한 뒤 숨져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