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태양이 힘차게 솟구치면서 매년 그랬듯이 저도 새로운 각오를 다집니다. 많이 부족한 저에게 관심을 갖고 조언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새해 인사를 못 드려 죄송한 마음인데요. 그저 지난해보다 조금 더 웃고 조금 더 넉넉하고 조금만 더 여유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새해 첫 날부터 날씨는 썩 좋지 않았습니다.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새해 첫 일출을 대부분 지역에서 볼 수 있었지만 공기가 무척 탁했거든요. 새해 첫 날에 불청객인 황사가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2천 년대 들어 겨울 황사가 잦아지기는 했지만 이렇게 새해 벽두부터 황사가 찾아오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지난해에도 새해 첫 날 황사가 관측됐지만 제주도와 일부 남해안에 국한된 상황이어서 조용하게 넘어 간 적이 있는데요. 전국적인 황사가 새해 첫 날 기록된 것은 기상청 관측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1월 황사가 서울에 나타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4년 만의 일이네요.
황사가 관측됐지만 강도는 약했습니다. 황사는 말 그대로 모래처럼 입자가 굵은 부유물질이 많기 때문에 황사가 심하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시정차단 현상이 나타나고 입에서 모래가 씹힐 정도인데 그 정도는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미세먼지농도도 세제곱미터 당 200마이크로그램을 밑돌아 옅은 황사로 기록됐습니다.
문제는 이번 황사가 전혀 예보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지난 연말에 미세먼지농도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상 조짐이 나타났지만 황사예보로 이어지지 못한 것인데요. 물론 과학적인 여러 자료를 근거로 내린 결정이었겠지만 밤에 전격적으로 황사를 관측한 점을 고려하면 조금 더 적극적인 판단이 필요했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사실 황사인지 아닌지를 가리는 작업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미세먼지농도가 연평균 값의 세배 정도나 많아진 상태에서 중국 황사 발원지에 발달한 기압골이 지났는지, 이후에 강한 북서풍이 우리나라로 유입됐는지 등의 황사발생 상황이 서로 맞물려야 황사를 관측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저 하늘이 뿌옇고 미세먼지가 많다고 해서 모두 황사가 아닌 것이죠.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인정한다고 해도 면죄부를 주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황사 자료를 발표한 환경부와 기상청이 엇박자를 낸 점도 아쉬운 점 가운데 하나인데요. 기상청이 1일 새벽에 황사를 관측했다고 자료를 내자 환경부는 이미 31일 수도권에 황사가 밀려왔다는 보도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관측 값도 큰 차이를 보였는데요. 2013년 12월 31일 오후 3시 백령도의 관측 값을 보면 기상청은 124마이크로그램에 불과했지만 환경부 자료는 이보다 세배 이상 높은 385마이크로그램에 이르렀습니다. 관측 지점에 따른 차이를 인정한다고 해도 격차가 커도 너무 큽니다.
새해 첫 날부터 시야를 가렸던 옅은 황사는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를 빠져나갔습니다. 황사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것인데요. 하지만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공기도 비교적 안정한 상태여서 미세먼지 농도는 당분간 평소보다 짙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인체에 해로운 초미세먼지의 양이 늘 가능성이 있는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최근 포근한 겨울이 이어지고 있고 황사 발원지의 상태도 건조한 상태여서 올 황사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새로운 소식이 들어오는 즉시 알려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새해 인사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취재파일] 황사 물러가…새해 첫 황사 예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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