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재선? 뉴욕이나 파리 시장은 10년 씩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
- 신년사 소통 강조, 대통령 겨냥한 거 아니야
- 소통이야말로 어떤 진리를 찾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
- 2013년 잘한 일? 9호선, 뉴타운, 세빛둥둥섬 정리
- 시장은 99%가 행정가, 안철수 측과의 연대는 아직...
▷ 한수진/사회자:
오늘부터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는요. 새해를 맞아서 전국의 주요 지자체장과의 인터뷰 연속해서 마련합니다. 이 시간에 만나는 분들은요. 지방 행정의 CEO를 넘어서 아마도 더 큰 꿈을 꾸고 계시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그 첫 시간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원순 서울시장: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박원순 서울시장: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한수진/사회자:
청취자 분들께도 새해 인사 한 말씀 해주시죠.
▶ 박원순 서울시장:
네. 우선 올해는 말 중에서도 가장 빠르고 날렵하다면서요, 청마의 해라고 하는데요. 이런 청마의 기상을 받아서 모두 기운찬 한 해 되시기를 바라고요. 저는 그런 시민여러분의 마부가 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한수진/사회자:
시장님 개인적으로는 어떤 새해 소망이 있으실까요?
▶ 박원순 서울시장:
우선 우리 가족의 건강이 참 중요할 것 같고요. 그 가족은 당연히 서울 시민들도 포함이 되는 것이죠. 그런데 무엇보다도 지금 참 어려운 시대인 것 같습니다. 내수 경기도 침체되고 월세도 계속 오르고 그래서 경제 전망이 금년도 그렇게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아무튼 금년에는 이런 어려운 사회가 빨리 끝이 나서 시민 모두의 삶이 활짝 기지개를 펴는 그런 소망을 품어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2013년 하면 어떤 일이 가장 기억에 남으세요?
▶ 박원순 서울시장:
글쎄요, 저로서는 참 여러 가지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또 여러 가지 좋은 일도 있었습니다. 우리 시민들의 발이라고 하는 9호선, 세금 먹는 하마였잖아요. 그 민자 사업 잘 정리해서 거의 3조 2천 억 정도 아낄 수 있었던 것이라든지, 또 우리 수많은 시민들 삶을 뿌리째 흔드는 뉴타운이 상당히 정리되어 가고 있는 것이라든지, 또 세빛둥둥섬이나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 같은 것들도 정리한 것이 도움이 되었고요. 그런데 그런 것보다도 서울은 세계 여러 도시들과 경쟁하는 글로벌 도시가 되는 과정에서 공유도시, 범죄예방 디자인, 서울 도시 100년 선언, 2030서울 플랜, 서울시민 복지기준선, 이런 큰 틀의 사업을 했던 것이 기억이 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 과정에서 저나 우리 서울시 공무원들이 일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참여, 이런 것을 통해서 했다는 행정의 패러다임을 좀 바꾸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서 이 모든 일을 결정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올해 신년사에서도 보면 화두로 “이통안민(以通安民)”을 던지셨던데요. 소통으로 시민을 편안하게 한다, 이런 뜻이 되는 거죠? 시장님 본인의 각오이시기도 한 것 같아요?
▶ 박원순 서울시장:
네. 그렇습니다. 사실은 지금까지 모든 행정이 공무원들의 책상머리에서 이루어지다보니까 많은 문제들이 생겼죠. 예컨대 뉴타운 같은 것도 시민들의 갈망과 소망을 잘 받아 안았다면 저는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야말로 불통이 얼마나 시민의 삶을 황폐하게 만드는지 하는 하나의 좋은 사례이었는데요. 서울도 여러 가지 소통과 협력 속에서 나온 정책이어야지, 진정으로 시민들의 삶에 필요하고 만족할 수 있는, 그리고 갈등도 줄일 수 있는 그런 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이통안민 이라는 화두를 던진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신년사를 보니까요. 소통이라는 단어만 해도 32번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한 편에서는 이 소통을 이야기하는 것, 강조하는 것, 지난 1년 동안 불통 논란에 휩싸였던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것 아니냐, 이런 해석도 있던데요?
▶ 박원순 서울시장:
전혀 그렇지 않고요. 이건 정말 제 철학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소통이라고 하는 것이 사실 시간도 걸리고 행정에 오히려 비효율이지 않느냐, 이런 문제제기도 있지만 저는 소통이야말로 어떤 진리를 찾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고 또 그렇게 해서 얻어진 정책은 아무래도 많은 이해관계자나 반대자들도 동의를 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요. 정책이 빨리 추진될 수 있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동안 정책 토론회라든지 심지어는 서울시청에 오시면, ‘할 말 있어요.’라고 하는 시민 발언대도 있고요. 또 명예부시장, 1일 시장, 온갖 소통의 방법들, 특히 온라인에도 저희들이 소셜 미디어 센터 같은 것 만들어서요, 시민들의 민원이나 이런 것들, 아주 제가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처리한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굉장히 빨라지고 이렇게 되었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시장님, 그러면요, 박근혜 대통령이 소통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시장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원순 서울시장:
글쎄요. 아마 나름대로 노력은 하시겠죠. 그렇지만 어쨌든 소통이라고 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핵심이고 행정의 요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튼 우선 딴 쪽은 몰라도 우리 서울시만이라도 이렇게 소통을 열심히 해서, 결국은 시민들의 삶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이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시장님 자꾸 말씀 안 하시려고 해서, 그래서 또 한 번 여쭈어볼게요.(웃음) 혹시 점수로 평가한다면 몇 점 정도로 평가하세요? 소통에 워낙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시니까요.
▶ 박원순 서울시장:
아유, 저희들 일하기도 바쁜데 중앙정부 일까지 저희가 참견할 상황이 지금 아닙니다 (웃음)
▷ 한수진/사회자:
청와대 쪽에서 보면 대통령 소통 부족하다는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이고 그런데 시장님이 말씀하시는 소통과 청와대가 말하는 소통이 분명 차이가 있어 보이는데요. 그렇지 않습니까?
▶ 박원순 서울시장:
글쎄요. 중앙 정부하고 지방 정부는 조금 다르죠. 지방 정부는 시민들의 삶에 굉장히 가까이 와 있잖아요.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참으로 어려운 시대에 저희들이 시민들에 가까이 다가가서 때로는 위로하고 공감하고 또 함께 하는 것이 지방 정부의 책임이죠.
▷ 한수진/사회자:
신년사에서 메르켈 총리 예를 들으셨더라고요. 참 인상적이어서 한 번 읽어드리면요. “메르켈 총리는, ‘친구는 가깝게, 적은 더 가깝게’ 이런 철학으로 진보, 보수, 가진 자, 못 가진 자, 청년, 어르신 모두 소통하고 보듬어 안았다.” 이런 말씀하셨는데 이 부분이 혹시 대통령께 하신 말씀이 아니었나. 이런 생각도 해보았습니다(웃음).
▶ 박원순 서울시장:
아니오, 저를 상대로 한 말입니다. 사실 저도 시장되고 난 다음에 저를 반대했음직한 보수적인 단체들이나 기관들, 제가 애로가 무언지, 다 간부들이 찾아가서 이야기 듣고 그걸 일괄적으로, 보훈 종합정책 정책으로 발표도 하고 그렇게 사실 자기를 반대하는 사람과 저는 더 많이 소통하고 대화해야 그게 진정한 소통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시장님 그래서 보니까 올해 예산안 구성을 놓고도 SOC사업예산은 줄고 복지 예산은 좀 늘어서, 이 점에 대해서도 비판이 있더라고요. 토목공사 일단 반대하시니까, 현장 모르고 토목공사 반대하는 시장이 너무 답답하다, 서초구청장이 이런 말씀도 하셨던데요.
▶ 박원순 서울시장:
내용을 잘 모르시고 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이 돼요. 왜냐하면 제가 취임한 이후에요. 2012년에 5천억이 더 늘었고요. 작년에도 1천억이 더 늘었습니다. 금년에는 이미 공사들이 마무리되고 있거나 해서 조금 줄어들은 것은 사실이지만요. 이게 지금 과거의 그런 토목 사업을 할 상황이 아닌 게 서울시 가용 재원은 약 1,300억 정도가 줄었고요. 또 의무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1조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러니까 한 톨, 한 방울까지 아껴 써야 하는 그런 입장에서 과거의 전시, 토목 공사 중 상당수가 전시 행정이었거든요. 그런 것들은 많이 줄이고 손을 봤죠.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많이 줄었어요, 1,300억 원 가까이가요?
▶ 박원순 서울시장:
세수가 많이 줄고요. 그 대신 무상 보육 같은 것은 저희가 결정한 것이 아니고 국회나 중앙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했잖아요? 그리고 서울시가 금년에 조금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65%는 서울시가 부담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다보니까 몇 천억이 갑자기 지출이 늘어난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시장님 6월이죠. 다시 한 번 시민들의 선택을 받으셔야 하는데 재선에는 도전 하시는 거죠?
▶ 박원순 서울시장:
네(웃음). 제가 시장을 2년 조금 넘게 했잖아요, 보궐선거로 들어왔으니까요. 그래서 아무튼 보면 행정의 연속성이 중요한 것 같고요. 외국의 뉴욕의 블룸버그 시장이라든지 파리의 드라노에 시장이라든지 이런 분들도 10년 정도 씩 했더라고요. 뭔가 한 도시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서 모양을 제대로 갖추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려면 어떤 그런 지속성, 실천성 이런 것은 있어야 되지 않는가. 그런 생각이 들고요. 아까 제가 나름대로 그런 비전은 갖고 있는데 문제는 시민들이 선택을 해주셔야 되는 일이죠.
▷ 한수진/사회자:
앞으로 한 10년 정도 생각을 하시는 거예요?(웃음)
▶ 박원순 서울시장:
뭐, 그렇게까지 욕심을 내겠습니까(웃음).
▷ 한수진/사회자:
일단 재선에는 도전해야 하겠다 하는 말씀이시고 해야 할 일이 그만큼 많다 하는 말씀이 될 텐데 말이죠. 지금 보면 새누리당에서 거물급 경쟁자 고르고 있다는 뉴스들이 눈에 많이 띄거든요. 김황식 전 총리 이야기도 나오고 정몽준 최고위원도 나오고, 이혜훈 최고위원은 저희 프로그램에서 시장 출마 하겠다, 이런 이야기도 하셨는데 어떠세요. 누가 와도 이길 자신 있으세요?
▶ 박원순 서울시장:
네, 다 시민들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니까요. 얼마나 시민들을 위해서 시정을 위해서 일을 잘 하느냐, 여기에 달려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어제 일간 신문 보니까요. 어느 후보가 나와도 시장님이 이기는 것으로 되어 있던데요.
▶ 박원순 서울시장:
저는 일희일비 하지 않고요. 정말 태산처럼 중심을 잡고 오직 시민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할 뿐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느 후보가 나와도 이긴다는 조사결과 나온 것이, 시장님이 서울 시장 잘 이끌어서 그럴까요. 아니면 시장님에 필적한 후보가 없어서 그런 걸까요?
▶ 박원순 서울시장:
말씀드린 것처럼 결국은 시민이 중심이고 서울시가 정말 당장 서울시민 민생을 챙기는 일, 미래를 준비하는 일, 이런 것들이 참으로 어렵고 무거운 일들이잖아요. 그런 일들을 누가, 얼마나, 더 열심히 잘 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데요. 저는 시민들이 과거하고는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거든요. 많은 정보들을 다 알고 계시고 그래서 여러 가지 그런 종합적인 판단을 하시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어떤 분이든 다 훌륭한 분들이시고 또 공정한 경쟁 속에서 결국 시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다.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또 가장 궁금해 하는 게 안철수 신당과의 연대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 지금 민주당은 연대 안 한다고 했잖아요. 시장님 생각은 어떠세요?
▶ 박원순 서울시장: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정치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사람이잖아요. 그리고 또 서울시장이라는 직책이, 물론 선거 때는 이런 정당, 정치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99%가 행정이더라고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지금 어떻게 될지 사실 6개월이나 남았는데 제가 또 예측하고 일희일비 하는 것 보다는 말씀드린 것처럼 시정에 올인하는 것이 저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은 여론조사 결과가 시장님께 좋게, 유리하게 나오기는 하지만 어때요. 아무래도 신당 후보가 나오면 복잡해지지 않겠습니까.
▶ 박원순 서울시장:
저기, 저에게 그런 유도질문 아무리 하셔도요 (웃음). 제가 지난 2년 동안 인터뷰하는 것도 배웠습니다 (웃음).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웃음).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원순 서울시장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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