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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60여개 은행, 美에 고객정보 제공키로

스위스 60여개 은행, 美에 고객정보 제공키로
미국인의 조세회피 방조 혐의를 받는 스위스 은행들 가운데 은행 60곳이 미국 당국에 자사의 미국인 고객 정보를 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국과 스위스 두 나라는 지난 8월 미국인의 세금 회피를 조장한 스위스 은행들에 대해 사법 처리를 하지 않는 대신 연말까지 관련 고객 정보를 제공하기로 한 합의에 따라 최소 60개 스위스 은행이 미국의 세금 신고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서명했다고 스위스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합의를 근거로 3백 곳이 넘는 스위스 은행에 대해 조세회피를 한 미국인 고객이 있을 경우 연말까지 관련 답변을 달라고 요구해왔습니다.

스위스 은행들은 양국 간 합의에 참여할 경우 형사 소추 가능성은 낮출 수 있지만 앞으로 전개될 상황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미국의 세금 협조 프로그램에 참여하느냐는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선택이었습니다.

일부 은행은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비록 미국인 고객을 적극적으로 모집하지 않았지만 고객들이 세금을 납부했는지 여부를 알 수 없어 아예 유죄를 인정한 경우도 있습니다.

스위스 대형 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와 율리우스 바에르 등은 물론 바젤 주립 은행, 외국계 은행 스위스 지점 등 12곳은 이미 유죄를 인정해 엄청난 규모의 벌금과 법률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스위스에서 272년의 역사를 자랑해온 가장 오래된 자산관리은행 베겔린은 지난해 10년 동안 미국 조세 약 12억 달러를 빼돌리는 역할을 도왔다는 이유로 5천780만 달러의 벌금과 천620만 달러의 합의금을 물고 폐업을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는 지난 2009년 미국 사법당국과 이미 합의를 한 상태여서 이번 미국의 세금 협조 프로그램에는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또 외국인 고객 자산관리보다 모기지 등을 중심으로 영업을 해왔던 24개 지방은행 등은 미국인들의 조세회피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고, 소규모 은행들은 아예 미국의 세금 협조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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